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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모는 올시즌 대졸 신인 김민수(23)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개막 2연전이 끝나고 1군에 올라왔지만, 이후에도 주전은 김민수였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지난달 13일 재차 2군으로 내려갔다. 1군에 있던 시간은 겨우 11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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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범모는 스스로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했다. 올시즌 김 감독의 2군행 지시에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 이유기도 하다.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 정범모는 "사실 난 2~3년간 기회를 많이 부여받았다. 하지만 뚜렷하게 보여준 게 없다. 무언가 보여주려다 보니 오히려 조바심이 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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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모는 확 달라졌다. 가장 좋아진 점은 일단 도루저지능력. 1군 콜업 후 28일까지 10경기서 상대의 8차례 도루 시도 중 무려 5개를 잡아냈다. 도루저지율은 무려 6할2푼5리. 4월 1군에 있던 기간 9경기서 8차례 시도 중 겨우 한 차례만 잡아낸 것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4월 도루저지율 1할2푼5리에서 5할이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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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단점을 파악한 뒤, 이를 고치려는 노력이 있던 것이다. 정범모는 "송구 동작이 많이 느렸다. 상체가 붕 뜨고 타점도 높았다. 아직 완전히 감이 잡힌 것 같지는 않다. 폼도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지금 던지는 걸 잊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 훈련하는 정범모에 대해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게 메이저리그식"이라며 "나이가 서른쯤 되면 야구가 달라진다. 본인이 하고 싶을 때 하면, 야구가 가장 많이 는다"고 말했다.
정범모는 1군 복귀 이후 맹타를 휘둘러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넥센전부터 23일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김응용 감독을 잠 못 이루게 만든 홈런 행진이었다. 2군에 내려가기 전 9경기서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정범모는 1군에 돌아온 뒤 10경기서 타율 3할4푼4리(32타수 1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좋은 타격감에 대해 그는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한 게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2군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정범모는 아직 자신이 주전이 아니라고 했다. 현재 상승세에 안주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현재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는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수가 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는 게 목표다. 민수가 오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며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그런 말을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