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영필의 복귀는 예정돼 있었다. 복귀일도 이날로 예고돼 있었다. 최영필의 신분이 신고선수였기 때문에, 신고선수가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6월 1일에나 복귀가 가능했다.
Advertisement
KIA는 한 명의 투수가 아쉬웠다. 유동훈 곽정철 박지훈 등 불펜투수들이 스프링캠프 기간에 연이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경험이 있는 중간계투 요원이 필요했다. 최영필은 그 적임자였다.
Advertisement
최영필은 2군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 1군에 올라온 1일 경기에 앞서 만난 그는 "사실 아쉬운 부분도 컸다. 바로 경기에 뛰었으면 좋았을텐데, 여건이 안 됐다. 그래도 오히려 준비할 시간이 많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그는 "그동안 몸을 만들고 연습은 했지만, 실전감각이 필요했다. 대학 선수들과 뛰긴 했어도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 두 달간의 시간이 크게 도움이 됐다"며 "와서 뛰어야 하는 상황인데 마음대로 안 돼서 부담 아닌 부담이 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최영필은 이에 대해 "때가 되서 올라온 거니 내가 팀을 구하기 위해 올라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SK는 물론, 예전 한화에 있을 때와 똑같다. 야구하는 건 어디나 똑같다"고 말했다.
두번째 복귀다. 지난 2010년 이후 'FA 미아'가 됐다가 1년을 거르고 2012시즌부터 SK에서 뛰었다. 지난해 말 다시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KIA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현역 생활을 지속하기로 마음 먹은 건 지난해 시즌 막판 2~3경기 때 느낌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엔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시즌 초반에 엔트리에서 빠지고 다시 올라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잘못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공을 던지다 느낌이 왔다. 그 정도 공이면 된다는 자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도 복귀 전에 1군 경기도 많이 봤다. 2군 스케줄로 인해 모든 경기를 챙겨보기는 어려웠지만, 복귀에 앞서 소속팀 KIA 경기는 물론 다른 경기들도 챙겨봤다.
기회는 곧바로 왔다. 최영필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에 이어 7회초 1사 후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양현종이 NC 지석훈에게 3점홈런을 맞아 6-5로 쫓긴 상황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7월 2일 KIA전 이후 334일 만의 1군 복귀전이었다. 최영필은 자신의 말대로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네 타자를 상대해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8회 2사 후 마무리 어센시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동안 KIA가 필요했던 '필승계투조'의 모습이었다.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면서 팀을 4연패에서 구해냈다.
최영필은 포크볼로 효과적인 승부를 가져갔다. 14개의 공 중 직구가 6개, 포크볼이 5개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 빠른 공은 아니지만 정면승부가 돋보였다. 여기에 포크볼로 상대의 배트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냈다. 그의 말대로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이 느껴졌다.
경기 후 최영필은 "오랜만에 관중들의 함성소리를 듣게 돼 설레고 기분 좋았다. 맡은 보직을 충실히 수행해 승리를 꼭 지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