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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02승 투수 박명환이 돌아왔다. 4일 창원 넥센전에서 20-3으로 앞선 9회초 팀의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LG에서 뛰던 2010년 7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1425일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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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에 앞서 박명환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소감을 묻자 "너무 감사할 뿐이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들, 그리고 가족들 모두 감사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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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등판 상황에 대해선 "나 혼자 한국시리즈를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4년만에 마운드에 오르니, 긴장도 되고 많이 낯설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스피드가 많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감독님께서 감을 잡으라고 계속 던지도록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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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은 "스프링캠프, 그리고 2군 경기 내내 슬라이더의 감을 못 찾았다. 어제 그걸 찾은 느낌이 들었다. 커브나 체인지업도 준비했지만, 여유 있는 상황에서 던지게 될 것이다. 아직 시즌은 3~4개월 남았다. 다른 구종도 잘 배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환은 "부상도 있었고, 오랜 시간 동안 내가 던지고 싶은 슬라이더를 못 던졌다. 그런데 어젠 구속이나 떨어지는 각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그동안 힘든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박명환은 "정말 절실했다. 어제 같은 경기는 절실함이 있었다. 마지막 공은 밀어내기나 홈런 같은 모든 상황을 다 생각했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지난 4년간의 시간에 대해선 "야구를 놓을 뻔 했다. 너무 지쳐있었다. 아픔과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던져도 아프지 않다. 희망이 있다. 그 시간을 잘 견뎌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박명환은 김경문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방출된 나에게 기회를 안 주셨다면 이런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팀에서도 재기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감독님께서 6월까지 기다려주셨고, 2군에서 많이 맞았는데도 4년만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