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기를 끝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셋업맨이나 마무리나 그의 피칭은 변함없었다. 부담이 훨씬 커진다는 마무리. 넥센의 터줏대감 손승락이 구위 저하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며 그동안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한현희가 임시마무리로 첫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한현희는 12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7-4로 앞선 8회초 1사 2,3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7번 왼손 박해민을 빠른 직구로 투수땅볼로 유도하며 홈을 파고들던 3루주자 박석민을 아웃시켰고 8번 대타 김태완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9회초에도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며 올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해에도 7월 23일 목동 두산전서 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있다. 324일만에 다시 세이브를 챙겼다.
"손승락 선배가 안계시니까 부담이 있었다. 뒤에 아무도 없다는 것은 손승락 선배가 계실때와는 느낌이 달랐다"는 한현희는 "그래서 좀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첫 세이브 등판 소감을 말했다. 8회 위기상황에서의 등판이었지만 한현희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8회 위기상황은 자신이 셋업맨일 때도 자주 등판했던 시기였기 때문. "3점차였고 8회엔 그런 상황에서 많이 등판해봤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커브가 잘 들어간 것에 만족했다. 8회초 2사 2,3루 때 김태완에게 1루수 플라이를 유도한 것이 바로 커브였다고. 9회에도 나바로, 김헌곤에게 커브를 던지면서 범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
324일만에 동료들과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마지막 투수라는 큰 부담감을 가진 마무리로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특권. 한현희는 "재미있었다"라고 했다. 하이파이브를 한 것이 재미있다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내가 끝냈다는 보람이 그에게 웃음을 줬다.
일단 넥센은 손승락이 없는 동안 불안했던 마무리를 한현희로 매우게 됐다. 큰 고민을 하나 덜게 됐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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