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뒤에도 눈이 달린 '마법사' 피를로
Advertisement
이탈리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의 모든 패스는 피를로를 거쳐갔다. 잉글랜드가 과감한 압박을 펼쳤지만 피를로는 유유히 그 압박을 빠져나갔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며, 플레이메이킹의 진수를 보여줬다.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마법을 선보였다. 전반 35분 첫 골은 말그대로 마법같은 장면이었다. 피를로는 자신에게 오는 패스를 뒤로 흘려줬다. 모두가 속은 완벽한 페인트였다. 잉글랜드의 수비수들이 시선이 현혹된 사이 뒤에 있던 마르키시오가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잉글랜드 골망을 갈랐다. 피를로는 잉글랜드의 공세가 거세질때마다 환상적인 패스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몸은 느려졌지만, 머리는 더욱 빨라진 피를로는 베테랑이었다.
Advertisement
4년 전이었다. 로번은 네덜란드의 특급 조커였다. 후반 투입돼 번개같은 스피드로 네덜란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네덜란드는 로번의 활약을 앞세워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32년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사상 첫 우승의 꿈을 눈 앞에 뒀다. 상대는 스페인. 하지만 '결승 진출의 주역' 로번이 발목을 잡았다. 로번은 이케르 카시야스와의 1대1 찬스를 놓치는 등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네덜란드는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Advertisement
분위기를 바꾼 '드록신' 드로그바
코트디부아르는 15일 열린 일본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은 0-1로 뒤진채 마쳤다. 일본의 조직력에 밀렸다. 개인기에서 월등했지만 무의미한 드리블 돌파가 많았다. 마무리까지 이어지기에는 짜임새가 부족했다. 결국 코트디부아르는 드로그바 카드를 꺼냈다. 드로그바는 노련미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불필요한 드리블 대신 원터치 패스를 사용해 경기의 템포를 끌어올렸다. 문전에서 위협감도 상당했다. 후반 19분과 21분 터진 보니와 제르비뉴의 헤딩골은 일본 수비진들이 드로그바의 움직임을 신경쓰다 놓친 측면이 컸다. 36분에는 절묘한 프리킥, 39분에는 멋진 왼발슛이 살짝 빗나갔다. 예전처럼 90분 내내 뛸 수는 없지만, 한순간 경기를 바꿀 힘은 여전히 갖고 있다. 그게 드로그바의 힘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