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대표팀 감독이 벨기에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불같이 화를 냈다. 러시아 기자들의 질문에 정면 반박했다.
카펠로 감독은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본 것만 기사를 작성해라. 사실을 기사화해라"라면서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한국전이 끝난 뒤 러시아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러시아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러시아는 18일 열린 한국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가 이근호(상주)의 중거리 슈팅을 두 손으로 잡으려다 뒤로 흘리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동점골에 힘입어 간신히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문제는 한국전이 끝난 뒤 발생했다. 러시아 언론은 한국전이 종료된 이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안했다고 지적을 했고, 이 질문이 기자회견장에서도 나오자 카펠로 감독이 결국 폭발했다. 카펠로 감독은 "내가 그라운드에서 직접 봤는데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냐"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23일 열리는 벨기에전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카펠로 감독은 곧 평점심을 되찾았다. 그는 벨기에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월드컵 예선에서 벨기에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말 강한 팀이다. 나는 벨기에대표팀을 존중한다"고 답하면서 "그러나 나는 우리 팀에 믿음을 갖고 있다. 벨기에는 알제리전에서 세 번의 찬스 중 2번을 넣었고, 우리는 한국전에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카펠로 감독은 한국전에서 실수를 범한 골키퍼 아킨페예프에 대한 강한 믿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골키퍼 교체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웃음을 보이며 "아킨페예프가 실수를 했지만 그는 선발로 뛴다. 그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단한 골키퍼다"라고 답했다. 벨기에전 선발 명단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형식적인 말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선수 구성은 상대팀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 23명의 선수가 있다. 상대팀의 특징에 따라 23명의 선수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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