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선수가 골문 근처로 오면 자동으로 열렸다. 말그대로 자동문이었다.
최악의 모습이었다. 러시아전에서 보여줬던 견고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공격이 앞으로 나가고 싶어도 수비가 불안해서 과감한 전진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수비 뿐만이 아니다. 공격작업도 최악이었다. 기본적인 패스미스가 너무 많다보니 수비에서부터 빌드업이 되지 않았다.
한국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각) 포르투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갖는 알제리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무려 4골을 내줬다. 내용만 놓고보면 더 많은 골을 허용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비력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1차전과 같은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윤석영 김영권 홍정호 이 용을 기용했다. 이들은 러시아전에서 평가전과 다른 수비력으로 귀중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알제리전은 달랐다.
김영권 홍정호로 이루어진 중앙수비진이 도통 중심을 잡지 못했다. 공간을 막지 못하고 볼만 봤다. 한명은 사람을 막고, 한명은 공간을 막아야 하는 중앙 수비의 기본을 잃어버렸다. 첫번째골과 세번째골, 네번째골이 모두 이런 실수로 들어갔다. 세트피스에서도 허둥댔다. 공중볼에서 상대에 밀렸다. 세번째골도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측면 수비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왼쪽의 윤석영은 비교적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너무 많이 무너졌다. 평가전부터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던 이 용이 이날도 부실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 용은 1대1에서 계속 무너졌고, 공격시에는 느린 볼처리로 템포를 완전히 끊었다.
누구 하나 잘한 선수가 없었다. 완전히 무너진 포백, 그 결과는 1대4 대패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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