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드 하릴호지치 알제리대표팀 감독이 홀연히 사라졌다.
알제리가 1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독일과의 16강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1대2로 패한 직후다. 그는 알제리 선수들을 한 명씩 끌어 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하릴호지치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았다. 알제리축구협회 역시 하릴호지치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기고 감독이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를 이끌고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뤄냈다. 그러나 과정이 험난했다.
알제리축구협회와 재계약 문제를 두도 마찰을 빚었고, 알제리 언론과도 월드컵 기간 내내 날을 세우며 '전쟁'을 치렀다. 하릴호지치 감독은 언론을 향해 "허위보도로 대표팀을 음해하고 감독의 가족까지 비난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하릴호치지 감독이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유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릴호지치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알제리의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 이미 터키 프로팀과의 계약을 마쳤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나 알제리축구협회 및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만큼, 알제리 사령탑으로 갖는 마지막 기자회견 자리를 거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독일전을 마친 알제리의 주장 마지드 부게라는 하릴호지치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감독의 거취를 두고 소문이 많았지만 우리는 그를 고맙게 생각한다. 하릴호지치 감독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모두 그에게 감사함을 표했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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