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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의 눈물과 재기, 사라진 7개월 드라마를 들춰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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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2년 연속 도움왕, 한 경기 3골-3도움의 대기록, 사상 첫 4년 연속 공격포인트 20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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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몰리나(34·콜롬비아)가 걸어온 길이다. K-리그의 공격포인트를 새롭게 작성한 대기록의 사나이다. 그러나 돌고 돌아, 제자리를 다시 찾았다.

변화가 필요했다. 2011년 성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몰리나는 영리한 경기 운영과 골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다. 예리한 킥력도 예술이다. 그러나 타성에 젖어 경기 템포를 늦추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 팀 전술에 엇박자를 내기도했다. 서울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계약기간이 2015년까지인 몰리나의 이적을 추진했다. 데얀과 하대성에 이어 몰리나의 이탈도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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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적시장에 나온 몰리나는 눈길을 끌지 못했다. 2~3개 구단과 협상을 펼쳤지만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몰리나는 겉돌았다. 팀과 동계전지훈련을 함께 하지 못했다.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마음고생도 심했다. 겨울이적시장이 마감됐지만 그는 여전히 서울 소속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K-리그 연봉킹(13억2400만원)인 몰리나를 활용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악재가 찾아왔다. 왼무릎 부상으로 신음했다. 심리적인 안정도 필요했다. 그는 4월 콜롬비아로 돌아가 재활치료를 받았다.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것은 5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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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가 돌아왔다. 긴 월드컵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된 K-리그에 복귀했다. 그의 이름값은 달랐다. 화려한 재기로 그라운드를 뭉클하게 했다.

몰리나는 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올시즌 첫 출전했다. 서울은 전반 9분 이종호, 전반 13분 스테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다. 서울을 구해낸 주인공은 몰리나였다. 전반 44분 오스마르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한 그는 후반 39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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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만에 그라운드에 섰지만 간극은 느껴지지 않았다. 2대2로 비겼지만 몰리나의 부활은 후반기 서울의 새로운 활력소였다.

1골-1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도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복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 만족스럽다. 쉬는 기간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가족들과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돼 행복하다"며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경기 감각도 기대 이상이었다. 몰리나는 "우려와 걱정은 당연하다. 마지막 출전이 12월이었으니 7개월의 공백이 있었다.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엇고, 쉽지 않았지만 이 경기를 통해 모두 잊게 됐다. 이제 회복하고, 정상적인 실력으로 돌아오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재활치료를 받을 때 몰리나와 흉금을 터놓고 면담했다. 벽은 물론 허물도 없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몰리나는 "팀이 나를 100% 도와줬듯이 나도 팀을 위해 100%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헌신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최 감독도 "경기감각, 템포가 완전히 올라오진 않았지만, 축구 DNA, 축구 지능 자체가 뛰어난 선수다. 경기체력을 걱정했는데 기존 선수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해줬다. 공격상황에서 협업 플레이도 좋았다. 몰리나 들어가면서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몰리나의 눈물과 부활, 서울의 반전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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