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9)은 월드컵대표팀과 함께 귀국해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 현재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 중이다. 지난달 30일로 아스널(잉글랜드)과의 계약이 만료된 박주영의 현재 신분은 소속팀이 없는 '무적' 상태다. 오는 8월 말까지 이어질 여름 이적시장 기간(유럽기준)에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현재 유럽 현지 대리인들이 박주영의 새둥지를 물색 중이다.
일단 걸림돌은 없다.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이적료 족쇄가 사라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군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연봉, 계약 기간만 맞으면 어느 팀과도 계약 사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박주영은 유럽 잔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 스페인 등 굵직한 무대에 대한 도전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 부진이 걸림돌이다. 박주영은 러시아, 알제리를 상대한 본선 조별리그 2경기에 선발로 출격했으나,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2경기 모두 90분을 소화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떨어진 경기 감각의 문제는 월드컵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최근 수 시즌 간 소속팀에서 활약이 지지부진했던 박주영에 대한 평가 잣대는 월드컵 뿐이었다. 때문에 타격이 크다. 박주영은 월드컵을 계기로 반전을 꿈꿨지만, 가치는 더 떨어졌다. 한때 600만파운드(약 103억원)까지 치솟았던 박주영의 가치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이 몸을 낮추지 않는 한 유럽 잔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차선책은 중동행이다. 중동팀들은 여전히 박주영을 바라보고 있다. 고액 연봉과 장기계약으로 유혹하고 있다. 중동팀과의 맞대결에서 유독 강했고, 아시아권에선 여전히 정상급 스트라이커라는 점이 러브콜의 배경이다. 박주영의 유럽행이 난항을 겪을 경우, 이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동을 제외하면 남는 카드는 '국내 리턴'이다. 친정팀 FC서울이 우선협상테이블에서 박주영을 기다리고 있다. 박주영의 K-리그 백의종군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중동행보다 메리트가 있다. 서울의 전력 강화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 흥행몰이에도 메가톤급 호재다. K-리그 선수등록기간은 8월 말까지인 유럽, 중동보다 한 달 빠른 7월 말까지다. 촉박한 시간이 관건이다.
박주영은 그동안 유럽 잔류 외에 다른 카드는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흐름은 바뀔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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