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볼을 수상한 메시가 고개를 떨궜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독일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와 악수하고 있는 메시.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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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국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직 꿈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승리를 원하고,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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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남긴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의 출사표였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메시다. 그러나 눈물이었다. 메시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노렸지만 '전차군단'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메시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는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올릴 수 없었다. 골든볼은 기력을 잃었고, 그도 고개를 떨궜다. 골든볼보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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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세 번째 월드컵 도전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뛰어 넘을 마지막 관문이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5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메시는 그 고지를 밟지 못했다. 그가 꿈꾼 월드컵이 아니었다.
메시의 시대,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찬사도 빛을 잃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환희는 월드컵에선 존재하지 않았다. 지구촌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4년 연속 수상, 유럽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프리메라리가 4년 연속 득점왕 등 공격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지만 끝내 월드컵은 또 좌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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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월드컵에서 8경기에 출전, 단 1골에 그쳤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8강에서 멈췄다. 브라질이 전환점이었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4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저주'가 풀리는 듯 했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도 '황금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공격포인트 행진은 멈췄지만 이름값을 했다. 전반 8분 곤살로 이과인의 결승골은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된 작품이었다.
4강전에서 네덜란드를 넘은 메시는 피날레 무대에서 독일과 맞닥뜨렸다.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드리블은 여전했다. 그러나 전반에만 그랬다. 후반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후 고요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신은 마지막 기회를 허락했다. 연장 후반 종료직전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이었다. 그러나 그의 왼발을 떠난 볼은 골문이 아닌 허공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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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우승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모두를 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해 슬프다."
메시의 아픔이었다. 월드컵 우승 꿈은 또 무산됐다. '마라도나의 재림'은 미완성이었다. 그는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