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유통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협력사 대표가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들이 15일(한국시각) 전했다.
FIFA의 월드컵 입장권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 매치의 대표 레이먼드 웰런의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웰런이 브라질 경찰 조사에 다시 응했으며, 현재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유치장에 구금되어 있다'고 밝혔다. 웰런은 지난 10일 경찰에 체포됐으나, 피의자의 변론권 보장을 위한 '인신보호영장'을 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이 틈을 타 숙소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호텔에서 도주, 행방을 감췄다.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호텔을 찾았던 경찰 측은 웰런을 지명수배 했다.
웰런은 알제리 출신의 사업가 라미네 폰타나에게 최소 100장 이상의 암표를 공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웰런이 이번 대회뿐만이 아니라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때부터 암표 유통조직과 짜고 일을 벌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확보한 암표는 100여장에 불과하나 축구계에선 경기마다 각국 협회, 선수, 대륙연맹, 기업 등에 배정되는 표 수천장씩이 유출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웰런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 중 일부가 FIFA의 비자금 계좌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 측은 브라질축구협회가 웰런을 돕는 대가로 부당이득을 취한 점을 입증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AP통신은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통화기록 5000여건을 확보했으며, 이 중 절반 가량 분석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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