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이라고 해야할까.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김태균이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난 것은 22일 자정 무렵. 이날 연장 10회까지의 혈전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집 근처에서 충돌 사고가 난 것이다.
김태균은 23일 대전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간밤에 일어난 교통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김태균은 "신호 대기에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쏘렌토 승용차가 튀어나와 꽝 하고 부딪혔다. 내가 막 속도를 높이려는 찰라였기에 크게 부딪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에어백이 터지고 순간적으로 엄청 당황했다"고 말했다. 긴박했던 상황이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사고 직후 상대 차량은 김태균의 승용차 범퍼를 들이받은 뒤 넘어가면서 조수석이 바닥인 채 옆으로 전복됐다. 김태균은 사고 차량 운전자가 다쳤는지 살피기 위해 다가갔는데, 운전자가 선루프를 통해 이미 차를 빠져나왔다고 한다. 다행히 상대 운전자도 큰 부상은 없었다.
김태균은 "운전자도 엄청 당황한 얼굴이더라. 상대방이 먼저 '내가 신호를 잘못 봤다. 내 잘못이다'고 인정하더라"고 말했다. 곧이어 경찰이 도착해 사고 상황을 살피고, 이것저것 조사해서 갔다. 김태균은 "내 차가 거의 반파됐다. 폐차시켜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사고 수습 후 곧장 트레이닝 코치를 불러 인근 병원에서 CT 촬영을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다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검진을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
김태균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을 파고들다 포수 최재훈가 부딪혀 넘어지면서 가슴 타박상 부상을 입었다. 열흘이 넘도록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김태균은 이날 대타로 출전을 할 계획이었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왼쪽 무릎 타박상 때문에 복귀가 며칠 더 늦춰지게 됐다.
김태균은 "몸이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좋은 경험을 했다. 나도 안전벨트를 하고, 상대방 운전자도 안전벨트를 해 다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내가 우리 팀의 나쁜 기운을 모두 받아들여 우리 팀이 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은 "내가 다친 후 팀이 잘 되고 있다. 이번에 크게 액땜을 했기에 앞으로 연승을 더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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