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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 감독의 전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생각했다면 오산. 전혀 다른 분위기에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군도'는 그 나름의 흥미 포인트가 있다. 관객을 공략하기 충분하다. 특히 강동원이 맡은 조윤 캐릭터는 '군도' 구성에 있어 독보적인 인물이다. 화려한 검술과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 그리고 강동원 특유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한국 영화 사상 유례없는 스타일리시한 악역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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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엄격하고 까다로운 잣대를 통과하는 작품, '명량'이다. 리얼리티적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한국형 슈퍼히어로가 '명량'의 충무공으로 탄생했다. '명량' 속 이순신 장군은 리얼리티를 넘어 실존 인물이다. 거기다 현실이나 영화 속이나 이순신 장군의 업적은 실제 슈퍼히어로급 업적에 가깝다. 12척으로 330척의 배를 깨부순 사건. 현실에서 있기 힘든 일이지 않은가. 영화는 이 지점에 천착해 모진 노력 끝에 믿기지 않는 역사적 사실을 스크린으로 불러오는데 성공했다. 그 완성작이 바로 '명량'이자 영화의 극강점으로 꼽힌다. 슈퍼히어로물에 열광하는 남성 관객들.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명량'을 보자. 재미와 의미적 측면에서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딱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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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뭐니뭐니 해도 재미있어야 한다. 네 작품 모두 각각 다른 의미에서 이 명제에 부합한다. 하지만 '영화의 재미=웃음'이라고 생각한다면? '해적'이 정답이다. 영화를 최고의 오락거리로 꼽는 이들에게 '해적'을 강추한다. '해적'은 두시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듯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한다. 눈물 빠져라 웃긴다. 진지하다 못해 엄숙했던 드라마 '상어' 속 손예진과 김남길을 상상하면 오산. '해적'에서 이들은 180도 다른 인물이 된다. 그들의 넉살에 혀를 내둘러야 할 정도다. 또 'SNL코리아'에서 자주 배우 김원해의 모습을 봐왔던 관객들이라면 '명량'에서 진지한 배신자 배설보다는 시종일관 웃기는 '해적'의 춘섭이 훨씬 가슴에 와닿을 것으로 보인다.
'해무'는 봉준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을 맡은 영화다. '봉준호' 이름 석자가 주는 기대감. 배신하지 않는다. 긴장감 속에 영화에 흠뻑 빠져들고 싶다면? '해무'가 정답이다. 극장에 앉는 순간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마치 '해무'가 일상과 단절 시킨 듯 머릿 속에는 오직 이 영화 뿐이다. 그 만큼 몰입도가 높다. 111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이 쉴 시간을 주지 않는다. 웃겨서 눈을 뗄 수 없고 숨막혀서 눈을 뗄 수 없다. 특히 김윤석 김상호 문성근 유승목 이희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김윤석의 광기 어린 연기는 '화이'에 이어 관객들을 주눅들게 만든다. 이희준의 모자란 듯 '밝히는'(?) 연기는 실제가 아닌가 의문이 들만큼 자연스럽다. 드라마에서 내공을 쌓아온 박유천의 첫 영화 연기도 합격점을 줄만하다. 단 아직도 박유천을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한예리와의 베드신에 환상이 깨질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