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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경기에서 아찔한 장면이 두 번이나 연출됐다. 먼저 4일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2회초 수비 때 LG 포수 최경철이 경기 도중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급히 트레이너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갔고, 최경철은 포수 보호장구를 풀고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더위를 먹었는지 숨이 턱 막혀버린 순간이었다. 최경철은 35세의 늦깎이 스타로 사실상 올시즌이 풀타임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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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의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아찔하다고 한다. 물론, 최경철이 소속팀 주축 선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양 감독이 갖고있는 아픈 기억 때문이다. 양 감독은 2000년 4월18일 고 임수혁이 잠실구장 2루에서 갑자기 쓰러진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투수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던 양 감독은 임수혁이 쓰러지는 걸 목격하고 덕아웃에서 가장 빨리 2루로 달려나갔다고 한다. 고인은 심장 부정맥에 의한 발작 증세로 쓰러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구급차가 경기장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응급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던 시기였다. 현재 각 구장에서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 재빠른 조치를 하게 된 것도 사실상 고인이 야구 후배들에 남긴 유산이다. 양 감독은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며 "최근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그 때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걱정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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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