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인터뷰가 처음이라 무지 떨 겁니다."
인천 구단 관계자의 웃음이다.
인천 3연승의 주역 진성욱(21)은 어엿한 프로 3년차다. 인천 유스팀인 대건고를 졸업한 2012년 프로에 직행하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최근까지 그의 이름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데뷔 시즌인 2012년엔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엔 1군 무대에 단 한 번도 서지 못했다.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골문 앞에선 작아졌다.
눈빛이 달라졌다. 지난 2일 울산전에서 꿈에 그리던 마수걸이 골을 얻었다. 기세가 이어졌다. 6일 전남 원정에 이어 10일 경남과의 홈 경기에서도 후반 8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종료 직전엔 수비수 2명을 제치면서 페널티킥 기회까지 만들어내며 팀의 2대0 완승, 3연승을 이끌었다. 진성욱의 활약 속에 전반기 꼴찌 인천은 어느덧 9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프로 데뷔 후 첫 인터뷰에 진성욱은 쑥쓰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선 2경기서 골을 넣었다. 부담이 되는 경기였지만, 편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골까지 넣게 되어 기분이 좋다." 2년 동안의 2군 생활은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진성욱은 "2군 생활에 낙심하기보다 부족한 점을 배우고자 했다. 노력의 결실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진성욱은 대건고 졸업 당시 상당히 기대를 했다. 프로의 벽이 높았다. 뛰어난 기량과 달리 근성이 부족했다. 지난 2년 간 본인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진성욱은 "죽기살기로 하지 않으면 형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이 붙는 듯 하다. 좋은 활약까지 보여주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주변에서 축하문자 등을 많이 받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파죽지세의 활약이지만 갈 길이 멀다. 와신상담한 진성욱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진성욱은 "프로에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배울 점 투성이다. 모든 선수들이 롤모델"이라며 "상대들이 내 장점을 알 것이라고 본다.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팀 플레이에 집중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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