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였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비디오 판독 시행 후 최초로 2회 연속 비디오 판독 신청을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 2번의 판독으로 인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13일 잠실구장. SK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4회초 2사 1루 상황서 1루주자 나주환의 2루 도루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나주환이 2루 베이스를 터치했을 때, 2루심 박종철 심판이 아웃을 선언했으나, 나주환이 덕아웃쪽에 세이프 모션을 취했고 이만수 감독이 곧바로 달려나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전날 경기 30초룰을 어겨 비디오 판독 신청을 거부당한 바 있는 이 감독은 이날은 확실하게 비디오 판독 신청 사인을 보냈다.
결과는 세이프 번복.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LG 유격수 오지환의 태그 과정이 깔끔하지 못하며 상대가 살 수 있는 여지를 주고 말았다.
번복이 됐으니 기회가 한 번 남았다. 그런데 곧바로 이만수 감독이 그라운드를 향해 뛰어나왔다. 다시 이닝이 재개됐고, 타석에 임 훈이 들어섰는데 볼카운트 1B1S 상황서 LG 투수 류제국이 던진 공이 임 훈의 몸쪽으로 붙었다. 비디오 판독 후 던진 첫 공. 볼 판정이 났다. 하지만 임 훈은 공이 유니폼을 스쳐지나갔다고 주장했다. 임 훈의 자신 넘치는 모습에 이 감독이 숨돌릴 틈도 없이 또 그라운드에 나왔다. 다시 한 번 비디오 판독 신청. 확인 결과 사구였다. 또 다시 판정을 번복 시킨 이 감독의 선택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잘던지던 류제국이 흔들렸다. 원래대로라면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 배터리 입장에서는 힘이 쭉 빠질 수밖에 없다. 류제국은 9번 정상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폭투가 나와 2사 2, 3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대타 한동민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 상황 모두 비디오 판독이 아니라면 육안으로는 도저히 판정하기 힘든 장면들. 이 감독이 비디오 판독 제도를 제대로 활용했다. 상대와의 심리전에서 승리하는 장면이었다.
더욱 재밌는 것은 이어진 조동화의 투수 앞 땅볼 때 조동화가 1루에서 아웃이 됐다. 그런데 타이밍상 세이프였다. 그런데 최수원 심판이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다시 그라운드에 나갈 수 없었다. 기회를 다 써버렸다. 이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오려다 허탈한 듯 웃었다. 지켜보던 모두를 웃기고만 장면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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