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한 술' 대신 '순한 술'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류업계가 'RTD(Ready To Drink)'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각 주류업체들은 RTD 타입의 술을 잇따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RTD는 구입하자마자 마실 수 있도록 캔이나 병에 담아 파는 음료로 주류업계에서는 병이나 캔에 담긴 술 가운데서도 주로 알코올 도수가 낮고 과일향 등이 함유돼 쉽게 마실 수 있는 술을 뜻한다.
블렌디드 위스키 부문 선두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부터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생산한 스미노프 제품으로 일본 RTD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미노프는 디아지오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드카 브랜드다.
소주에 탄산과 과즙을 넣은 저도수 주류 '츄하이'를 중심으로 RTD 시장은 최근에도 한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스미노프가 일본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2015회계연도에 약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주 기업 국순당도 자몽맛 캔막걸리 '아이싱'을 출시해 여성들과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12년 8월 출시된 아이싱은 월평균 50만캔 이상이 판매되며 기존 국순당 캔막걸리의 월평균 판매량(약 20만캔)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프랑스 남부 랑그독 지역 와인 187㎖를 한 캔에 담은 소용량 캔와인 '와인스타'(Wine Star)'를 출시했다.
이밖에 경기도 포천 주류업체 조술당은 지역 특산물 포도를 이용해 알코올도수 5도인 과실주 '쏴(Ssoa)'를 출시했고 배상면주가 역시 여름 한정판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첨가한 '매실미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RTD 열풍 현상에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폭탄주나 독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위축되는 대신 젊은 층과 여성들을 중심으로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주류시장에 순한 맛 경쟁이 가열된 것으로 보인다"며 "RTD 시장이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업체들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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