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홈런 레이스에서 박병호를 맹추격하고 있다. 박병호가 달아나면 강정호가 따라붙고 있다. 박병호가 지난 7월 4홈런으로 주춤하고 있을 때 강정호는 격차를 줄이면서 따라붙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와 강정호의 건전한 긴장 관계가 향후 홈런 레이스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박병호는 강정호가 자극이 될까. 박병호는 참 말을 잘 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자극이라기 보다 강정호는 내가 잘 안 맞을 때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팀이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강정호는 내가 타점 기회를 못 살렸을 때 해결사로 나섰다. 서로 나눠서 팀 승리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좋았다." 마치 도덕 교과서 같은 대답을 줄줄 말했다. 하지만 그후 대답은 박병호의 인간적인 면을 살짝 볼 수 있었다. "같은 팀이라서 강정호가 홈런을 그만 쳐야 한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만약 정호가 다른 팀이었다면 '어, 또 따라오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정호의 홈런으로 우리 팀이 승리해서 좋았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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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강정호는 홈런을 친 후 벤치에 나란히 앉아 얘기하는 장면이 TV 화면에 종종 잡힌다. 박병호는 "서로 어떻게 홈런을 쳤는지 얘기를 공유한다. 그래서 좋다. 같은 팀이라서 된다. 서로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