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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은 서로 다른 생각이 충돌하는 에너지를 웃음의 재료로 삼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 11명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보수파와 개방파로 생각이 갈리곤 하는데, 터키 출신 에네스와 벨기에 출신 줄리안은 양쪽을 대표하는 패널이다. '비정상회담'에 말을 잘하는 출연자는 많다. 한국사람보다 한국어를 잘하는 타일러나 유행어 제조기 샘 오취리도 있다. 그러나 에네스와 줄리안은 말이 아니라 생각이 분명해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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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줄리안은 자유롭고 열린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실제 경험과 객관적 근거를 내세워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언변이 화려하진 않지만 묘한 설득력이 있다. 물론, 말이 많은 것도 한몫한다. 그래서 '벨기에 전현무'다. 혼전 동거를 자연스럽게 여기고,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며, 10대의 독립을 존중하는 그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에네스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역할도 한다.
예능으로 이미지 세탁에 성공한 강용석. 그가 한때는 잘나가는 여당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이 이젠 낯설게 느껴진다. '고소고발의 아이콘' 이미지를 tvN '고소한 19'에서 희석시키더니 JTBC '썰전'을 통해 호감 방송인으로 탈바꿈했다. 때때로 JTBC '유자식 상팔자'에서는 그의 정치 재입성을 반대하는 아들을 통해 국회 시절의 흑역사마저 풍자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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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이 독특한 예능인은 또 있다. 성인영화계의 거장 봉만대 감독이다. 케이블채널 KBS W '시청률의 제왕'에서 '19금' 이미지를 살려 활발한 토론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수위가 과하거나 노골적이지 않다. 오히려 주제에 접근하는 시각이 신선하다. 김용현 CP는 "봉 감독 만의 특유의 시선이 좋았다. 키치적으로 자신의 깊이를 표현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고,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은 "봉 감독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도 뻔하지 않게 이야기 한다"고 그의 매력을 짚었다. 봉만대 감독이 예능계의 무수한 러브콜을 받는 이유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