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이 22라운드 종료로 두 번째 지점을 통과했다. 스플릿시스템이 작동되기 전까지 팀당 한차례씩 대결만 남았다. 11경기 뒤 클래식은 두 그룹으로 나뉜다. 1~6위는 우승을 다툴 그룹A에 속한다. 7~12위는 낭떠러지 앞에 선다. 그룹B에서 생존 경쟁을 펼친다. 12위는 챌린지로 자동 강등된다. 11위는 챌린지 2~4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피말리는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팀간 세 번째 충돌의 시작점이 23라운드다. 세 번째 바퀴의 초점은 오로지 순위 관리다. 클래식 12팀은 동상이몽이다. 총력전, 그리고 승리다.
호남과 동해안에 부는 '더비'의 바람
23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두 개의 더비전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남 광양에서는 '호남 더비'가 펼쳐진다. 더비에 어울리지 않게 앞선 세 번의 대결은 일방적이었다. 리그 2차례와 FA컵 1차례 대결에서 모두 전북이 완승을 거뒀다. 그래서 더 치열함이 예상된다. 전남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4연패로 주춤했던 전남은 최근 2연승으로 원기 회복했다. 안용우-스테보의 '안-스'라인이 전북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안-스'라인이 골을 합작한 경기에서 전남은 패배가 없다. 클래식 1위를 질주 주인 전북은 전남의 '독기'를 일찌감치 예상, 대비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5군의 서울에 패한 충격에서 빨리 회복하기 위해 선수단에 이틀간 특별 휴가를 부여했다. 패배는 잊었다. 호남더비를 시작으로 서울전에서 끊긴 무패행진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는 설명이 필요없는 클래식 대표 더비다. 포항의 마지막 희망은 오직 클래식이다.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여정을 접었다. 27일 서울에 ACL 4강 티켓을 내준 포항은 최근 리그 2경기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2위 포항(승점 41)의 선두 추격을 위한 총력전이 시작된다. 22라운드에서 상주를 3대0으로 제압한 울산은 6위(승점 33) 수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위 서울(승점 31)에 턱밑 추격을 당했다. 두 팀은 올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반전을 꿈꾼다
서울 앞에만 서면 제주는 왜 작아지는가. 서울과 제주는 클래식의 대표적인 천적 관계다. 제주는 2008년 8월 27일 이후 19경기(7무12패)째 서울을 상대로 웃지 못했다. 화제를 모은 '탐라대첩'과 '의리 마케팅'도 서울 앞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세 번째 대결의 첫 관문에서 제주가 다시 서울을 만났다. ACL이 변수다. '절대 1강' 전북까지 꺾으며 리그 3연승으로 6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서울은 ACL 4강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120분 연장 혈투의 덫에 걸려 있다. 제주가 징크스 탈출의 길목에서 반전을 꿈꾸고 있다.
경남이 진짜 달라진 것일까. 이차만 감독의 사퇴 이후 지휘봉을 잡은 브랑코 감독대행이 140일(16경기)만에 경남에 승리를 선사하더니 2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했다. 21라운드에서 상주를 3대1로 제압했고, ACL 2차전을 위해 비주전조를 투입한 포항과 22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선다. 상대는 2위 포항을 추격 중인 3위(승점 36) 수원이다. 경남은 최근 수원을 상대로 6경기(4무2패)째 승리가 없다.
하위권 '그들만의 싸움?'
상위권 팀들에게는 '그들만의 싸움'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승점 6점짜리 승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최하위에서 8위(승점 21·골득실차 -12)까지 올라선 인천은 11위 부산(승점 19·골득실차 -14)을 안방에서 상대한다. 9위 상주(승점 21·골득실차 -14)는 10위 성남(승점 10·골득실차 -9)과 격돌한다. 네 팀의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하다. 23라운드 승부에 하위권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9월부터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지옥의 원정 6연전을 치러야 하는 인천은 장도에 앞서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외치고 있다. 3연패에 빠진 상주, 감독을 교체한 성남도 패배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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