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감이 안나지만 무척 설렙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둔 14일. 한화 이글스 이태양의 표정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한화는 이날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앞서 KIA 타이거즈와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태양은 전날(13일) KIA전서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치며 아시안게임 대비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태양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보는 것이다. 오늘 경기 끝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간다. 내일 소집때 만날 선배들과 유니폼을 생각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5일 서울 리베라호텔서 소집해 잠실구장에서 18일까지 훈련을 소화한다. 이태양은 이날 KIA전을 앞두고 "할머니가 서울로 올라오신다. 서울 여동생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내일 대표팀에 합류한다"면서 "실감이 나지 않지만, 기분이 무척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대표팀에서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멤버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 역시 이태양의 활용폭에 대해 "전천후"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어떤 경기에 나가든, 어떤 역할을 하든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시즌 시작때 대표팀 생각은 전혀 안했다. 그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는게 목표였는데, 대표팀에 뽑혔으니 죽어라 던진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태양의 컨디션은 상승세다. 대표팀 예비엔트리가 발표된 7월초부터 한달여간 슬럼프에 빠졌던 이태양은 8월을 넘어서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이태양은 "솔직히 대표팀에 뽑혔을 때 부담되고 긴장돼서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아주 좋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몸쪽 공도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상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태양은 "이번에 대표팀에서 선후배들과 친해질 수 있을 기회도 있다. 특히 내일 (소집일에)가면 임창용 선배를 만나는 게 가장 기대된다. 선배님은 그동안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에서 야구를 다 경험하셨다"면서 "그동안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배울 점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태양은 이어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10월초 모습이 어떨지 기대된다.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면서도 "올해 한 시즌을 하면서 선발로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4번 했는데, 그게 가장 뿌듯하다. 남은 시즌에도 선발로 내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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