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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선 이광종호가 1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 축구는 1970년(방콕)과 1978년(방콕) 공동 우승, 1986년(서울)에는 사상 첫 단독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결승행 길목에서 번번이 땅을 쳤다. 'AGAIN(어게인) 1986', 그 날의 환희를 재현하기 위한 태극전사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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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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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발탁된 김신욱(26·울산)이 원톱에 포진했다. 1m96인 그는 거대한 탑이었다. 전반 말레이시아 선수 2명이 김신욱과 공중볼을 다투다 경미한 부상을 했다. 하지만 명과 암이 공존했다. 밀집수비에서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루트는 세트피스다. 김신욱의 위력은 대단했다. 전반 26분 김진수의 코너킥을 임창우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김신욱에게 집중된 수비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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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점검, 시간은 있다
하지만 옥에 티는 있었다. 김신욱의 두 번째 골이 터지기 전까지 답답한 흐름이었다. 경기 템포 조절 미숙이 눈에 띄었다. 전반은 의욕이 너무 넘쳤다. 돌아가도 될 법한 상황에서 오로지 정면 충돌로 일관했다. 완급 조절은 중요한 포인트다. 과욕은 체력적으로 부하가 걸릴 수 있다. 중앙에서의 패스도 많아도 너무 많다. 과감한 슈팅도 필요하다. 그래야 수비라인을 좀 더 효과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
후반 상대가 더 굳게 문을 잠구자 탈출구를 쉽게 찾지 못했다. 다행히 김신욱이 골이 터진 후 상대는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고, 3분 뒤 김승대의 쐐기골로 이어졌다.
수비라인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다만 상대의 세트피스에는 집중력을 더 높여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시간은 있다. 조별리그를 통해 조직력을 100%로 끌어올리는 것이 이광종호의 밑그림이다. 결국 진검승부는 16강전부터다.
같은 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라오스를 3대0으로 완파했다. 각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2차전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17일 오후 8시·안산와스타디움)다. 사실상의 A조 1위 결정전이다.
한 계단, 한 계단 도약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아시아 정벌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