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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도 변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마크인 '아! 네모네' 얼굴은 그대로고, 감기 걸린 목소리도 여전하다. 물론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그 아이가 벌써 여섯 살.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박경림은 여전히 정글같은 남성 위주 예능판에서 당당히 버티고 있고,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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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철저하게 여성 관객들만을 위한 콘서트를 준비했다. 박경림은 "여자들이 결혼을 하고 남편과 아이가 생기면 사생활이 없어진다. 우리 콘서트는 철저하게 여자들 나름대로 사생활을 갖자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시간대도 평일 공연은 오전 11시에 한다. 이유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갔다가 하교하기 전에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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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스트는 일부에 불과했다. 박경림이 콘서트를 계획하기까지는 1년 넘는 시간이 걸렸고, 본격적 준비 작업은 3개월이 넘어간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99년도에 토크 콘서트를 했었다. 그때는 여자들을 위한 콘서트라고 정하지는 않았는데, 갓 스무살이 됐을 때였다. 그저 날 찾아주는 사람들과 조금 더 가깝게 교류하고 싶었다. 노래 콘서트도 있지만 토크 콘서트도 얼마나 재밌는가. 그래서 시작했다." 이어 "게스트를 가수 이소라와 모델 이소라, 당시에 톱스타들이었던 감자골 4인방(김국진 박수홍 김용만 김수용), 태진아와 송대관 등 이렇게 뭔가 연관된 분들을 함께 초대했었다. 결과적으로 재미있는 기획이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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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은 "프로그램 기획 회의에도 참석했다. 꼭 출연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배워보고 싶었고,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곤 KBS2TV 인기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꺼냈다. "사실 육아 예능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만들 때, 나는 육아에서 해방된 아내들을 데리고 신나게 노는 번외편을 만들고 싶어서 이야기도 나눴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그게 빠지고, 남편들만 다루게 됐다." 얼굴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리곤 자신감을 극복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라디오를 통해서 많이 극복했다. 라디오를 하니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 듣지 않나. 요즘 방송 트렌드를 보면 새로운 사람을 좋아한다. 새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그게 공식처럼 됐다. 하지만 내가 오래됐다고 해서 기회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사람도 새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내가 찾아야 한다. 내가 찾아서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살도 4kg나 빼고, 운동도 열심이다.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토크 콘서트를 5일이나 해야하는데, 체력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우리 공연의 반은 관객들이 채워야 한다. 관객들 스스로 고민을 말하고, 고민을 들어주고, 풀어주는 방식의 코너도 있고, 모든 공연에 있어서 관객들이 참여하지 않을 수가 없다. 힘든 일도 혼자 생각하기보다 옆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풀어지는 경우가 있지 않나. 무엇보다 오늘 하루 박경림의 콘서트에 와서 잘 놀고 간다. '너무 힘들어서 죽을 거 같다'란 생각이 들 때, 훌훌 털어버리고, '오늘 하루 너무 행복했다'는 느낌이 남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
박경림의 토크콘서트의 키워드는 '선물'이다. 365일에서 하루 쯤은 나에게 '선물'을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더불어 그는 오는 11월에는 엄마들을 위한 꿈을 다룬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선배나 동료 엄마들의 고충을 인터뷰하고,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역시 엄마들에겐 '선물'이 될 것이다. 여하튼 박경림이 바쁠수록 '선물'을 받을 기회는 많아지겠다. 그가 더 많이 바쁘게 살기를 살짝 희망해 본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