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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해설자로서 경험이 있었다. 박찬호는 지난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해설을 한 적이 있고 이승엽은 지난 2006년 아시아시리즈 삼성 라이온즈-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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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손아섭이 대만 선발 왕야오린의 바깥쪽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가 되자 "보통 저런 공에는 파울이 되거나 헛스윙이 되야 하는데 안타가 됐다는 것은 공에 힘이 없다는 뜻이다. 앞으로 우리 타자들이 투수의 직구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라고 했고, 실제로 한국은 왕야오린에 7점을 뽑으며 1회를 마치기 전 강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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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뛰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칭찬 세례도 이어졌다. "김현수의 타격을 보면서 저렇게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말한 이승엽은 "손아섭은 워낙 다부지고 악바리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상대방도 위압감을 느끼는데 나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손아섭을 만나면 '네가 부럽다'라고 한다"고 했다.
대만 타자들이 양현종에 철저하게 묶이자 "대만 타자들의 스윙스피드가 느려 양현종의 공을 공략하기 힘들어 보인다. 스윙스피드는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훈련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내가 보기엔 훈련부족으로 보인다"라고 날카롭게 분석했다.
박찬호는 이승엽과 달리 투수의 시각에서 많은 얘기를 했다. 특히 선발 양현종의 투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박찬호는 1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궈옌원이 3구만에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공을 하나 더 볼 수 있는데 좋지 않은 공에 스윙을 해 아웃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2사 3루서 상대 4번타자 천쥔시우가 좌익선상으로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날리자, "변화구가 연달아 들어가 타자의 눈에 익숙해지니 저렇게 맞는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투구를 계속 해서 지켜본 박찬호는 2회에 "1회와 투구가 달라졌다. 타선에서 점수가 나니까 점수를 줘도 된다는 식으로 던지고 있다. 볼끝이 달라졌다"고 평했다.
이때부터 양현종의 투구에 대한 지적이 시작됐다. 그는 "9점차 리드에 상대 전력이 약하면 맞아도 가운데로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구를 세게 던지다 높게 들어갔는데 힘이 있어서 타자들이 헛스윙을 하고 있다. 실투였던 게 지금 보이고 있다"고 했다.
양현종이 초구가 아닌 3,4구째에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직구를 던져 범타가 되자 "저런 공을 초구에 던져서 맞아야 한다. 얼마나 공이 아깝나. 실투라도 못 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박찬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목소리를 높였다. 호투하는 듯 보인 양현종에 대해 "사실 실투가 많다. 양현종 입장에선 기분이 나빠야 한다. 한가운데 높은 공인데 상대 전력이 약해서 타자들이 실수를 하고 있다. 정말 강한 타자가 나왔을 때를 대비해 보완해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옆에 있던 이순철 해설위원이 박찬호에게 "나보다 더 독설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 이른바 박찬호의 '돌직구' 해설이었다. 물론 양현종이 좋은 투수라고 칭찬했지만,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찬호는 오재원이 홈런을 친 뒤, "과거 상대할 때 공이 맞지 않았는데 맞았다고 하고, 판정이 그렇게 됐다. 근데 나중에 보니 안 맞은 걸 알고, 마음이 상했다"며 과거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오재원이 야구도 잘 하고, 인기도 많더라"며 덕담을 하며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