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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만의 선발진에 대한 면면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단기전은 선발싸움이 특히 중요하다. 한국이 가장 주목했던 대만의 선발투수는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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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한국과의 예선에서는 쟝사오칭, 준결승은 후즈웨이, 결승은 천관위나 쟝사오칭이 이어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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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8일 결승전은 쟝사오칭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의외의 카드가 나왔다. '깜짝 카드' 궈진린이었다. 대만체대에 다니고 있는 22세 대학생 유망주. 그리고 5회에는 천관위가 등장했다. 궈진린은 한국 타선을 혼란케할 위장선발이 아니었다. 충분한 실력을 갖춘 선수였다. 150㎞대의 패스트볼과 130㎞대의 체인지업.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똑같은 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단시간에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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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오늘 투구만 놓고 보면 한국프로야구에서도 10승은 충분히 할 투수"라고 했다.
매우 까다로운 투구폼. 키킹동작이 빠르고 팔 스윙이 빠르다.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 그 역시 호투했다. 2⅔이닝 3탈삼진 2실점을 했다. 6, 7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대만은 정상적인 힘대결로 한국을 잡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즉, 한국 타선이 빠른 적응을 할 수 없는 투수를 내세우는 게 핵심이었다. 물론 도박같은 확률이 섞여있는 투수진 운영.
궈진린은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신예. 때문에 경기 초반 스스로 무너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열세인 대만 입장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결국 대만의 예상대로 경기가 흘렀다. 한국 타선은 궈진린의 호투에 당황했고, 천관위의 까다로움에 고전했다.
루밍츠 감독의 예측불허의 투수진 운용이 빛났던 결승전. 그런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8회 천관위가 민병헌과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 1사 1, 3루가 되자 곧바로 교체했다.
그의 판단은 155㎞의 빠른 공을 던지는 러지아런으로 위기를 탈출할 계획. 그러나 한국 타선에게 천관위는 매우 까다로웠지만, 러지아런은 빠른 공을 던지는 평범한 투수였다.
결국 천관위의 빠른 교체는 승부를 가르는 4실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