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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날 동원된 경찰 병력만 1500여명에 달했다.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경찰특공대, 북한 선수단 및 관계자를 수행하는 국정원 요원 등도 경기장 곳곳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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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예행연습'이 끝나자 경기장이 팬들에게 개방됐다. 출입구에는 2~3중의 경계망이 펼쳐졌다. 자원봉사자들의 1차 소지품 검사를 마치면 국제공항에서나 보던 금속탐지대와 X-선 촬영 검색대, 신체 금속탐지기를 차례로 거쳐가야 했다. 경찰은 2인1개조로 출입라인마다 배치되어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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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는 불꽃이 튀었다. 금메달을 걸고 싸우는 두 팀은 양보가 없었다. 전반 15분 이재성(22·전북)이 북한 수비수 김철범(21)과 볼 경합중 쓰러져 실려나간 뒤 분위기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3분 뒤 김철범이 볼 경합을 하던 이용재(23·나가사키)의 얼굴을 어깨로 쳐 쓰러졌다. 전반 21분에는 김승대(23·포항)가 문전 쇄도 중 북한 골키퍼 리명국(28)을 넘어뜨리자 북한 주장 장성혁(23) 등이 달려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라크 출신의 아딥 알자위 주심이 양팀 주장을 불러 냉정을 호소했지만, 달아오른 분위기는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몰랐다. 관중석에선 이광종호를 향한 일방적인 응원이 이어진 가운데, 남북공동응원단과 50여명의 북한 선수단이 경찰 보호를 받으면서 조심스럽게 '통일조국' '잘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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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혈전. 승리의 여신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야 한국의 손을 들었다. 36년 만에 다시 펼쳐진 남북축구의 '달콤살벌한' 재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