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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은 지금까지 다른 가수들이 들려준 콜라보레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실험이었다. 둘 이상의 가수가 하나의 노래를 부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서태지와 아이유 각기 다른 버전의 음원을 녹음해 발매하는 방식을 이뤘다. 가창자에 따라 다른 버전의 음원이 발표되고, 뮤직비디오 역시 두 버전으로 제작된다. 완성된 두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스토리가 완성되는 구조를 갖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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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컴백하는 서태지가 아이유를 앞세운 데에는 의도가 명확했다. 바로 음악을 통해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것.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서태지의 컴백을 두고 대중은 음악보다는 그의 사생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서태지는 아이유라는 카드를 앞세워 대중에게 자신의 음악을 편견없이 듣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며 "'소격동' 공개 이후 서태지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런 면에서 서태지의 전략은 120% 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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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소격동'을 통해 대중적인 감성에 소구하면서도 '시대정신'이라는 트레이드마크는 고집스럽게 가져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사 중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등의 가사를 집어 넣음으로써 날카로운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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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아이유를 '소격동'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기 위해 CJ E&M이 '통 큰' 양보를 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 뮤직 비디오는 오는 6일 공개된다. 황수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진한 감수성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될 전망이다. 이어 오는 10일에는 서태지 버전의 '소격동' 음원을 차례로 공개하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10월 20일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표한다. 그에 앞서 오는 10월 18일에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을 개최한다. 이 날 무대에는 9집 신곡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며 '너에게', '하여가', '컴백홈', '교실이데아' 등 서태지의 대표곡들이 공연될 예정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