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가슴에 달아준 '하트'가 결국 승리의 징표가 됐다.
일본 J2(2부리그) 도쿄 베르디는 4일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가진 로아소 구마모토와의 2014년 J2 35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히라모토의 버저비터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도쿄 베르디는 승점 34(20위)가 되면서 강등권인 21일 가마타마레 사누키(승점 27)와의 승점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도쿄 베르디는 1969년 요미우리FC로 창단해 1993년 J-리그 출범보다 2년 앞선 1991년 프로로 전환했다. 리그 출범 원년에도 미우라 가즈요시, 라모스 루이, 기타자와 쓰요시, 하시라타니 데쓰지 등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1999년 모기업 요미우리와 NTV가 지원을 끊으면서 급격히 쇠락, 2006년 처음으로 J2(2부리그)로 강등됐다. 2008년 1부로 승격했으나,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한 채 다시 강등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유니폼 스폰서조차 구하지 못한 채 경영난을 타개하지 못하고 성적도 바닥을 치면서 강등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다.
강등 위기에 봉착한 팀을 구하기 위해 팬들이 나섰다. '베르디를 구원하겠다'며 팬들을 중심으로 구단 관련 개인, 기업이 힘을 모았다. 이들은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녹색심장'이라는 사단법인을 창립, 구단 유니폼 스폰서로 나서기에 이르렀다. 성금 7000만엔(6억원)을 들여 유니폼 스폰서십을 따냈다. 심전도 형태의 삼각 파형과 하트 모양을 넣어 구단이 강등 위기를 넘어 명가의 위용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결승골의 주인공 히라모토는 "팬들이 달아준 유니폼 스폰서를 달고 지면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의 승리는 모두의 덕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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