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가 7일 오전 파주 NFC에 들어오며 활짝 웃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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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1기에 승선한 차두리(34·서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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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A매치에서 태극마크를 단 차두리는 발군의 활약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호쾌한 돌파와 관록 넘치는 위치 선정으로 공수 전반에서 맹활약 했다. '베테랑의 역할'을 강조했던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1기 명단에 차두리를 선발했다.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는 차두리가 경험 전수 뿐만 아니라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단 간의 가교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차두리는 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A대표팀에 합류했다. 이 자리서 차두리는 취재진과 만나 "팀에 도움이 되고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기꺼이 할 것이다. 원활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현역시절엔 워낙 유명한 선수였기에 잘 알고 있지만, 사실 어떤 방식으로 팀을 이끄는 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며 "어떤 스타일로 팀을 이끌고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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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소집 당시 차두리는 "능력이 되지 않는 고참은 짐 밖에 되지 않는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이번에도 생각은 다르지 않다. 차두리는 "베테랑이 팀에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능력, 경기력이 되야 한다. 안되면 짐일 뿐"이라며 "내 경기력을 최대한 보이고 잘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소집을 두고는 "지난번보다는 덜 어색한 것 같다"고 웃으며 "사실 합류 전에는 우려가 컸는데 1주일 함께 생활해보니 팀이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존중하고 가리지 않으며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화가 되지 않는 배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선수 개개인 간의 소통과 배려를 강조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두고는 "시즌 중인 만큼, 몸이야 힘들기는 하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동기부여나 책임감 모두 높아진다. 잘 준비해 다가오는 2경기를 지켜보실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슈틸리케호의 당면과제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이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눈물을 뿌리며 우승의 꿈을 놓친 차두리 입장에선 의욕을 불태울 만한 무대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4년 전의 아쉬움이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도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먼 이야기 같다. 사실 시즌 뒤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감독님 생각이 중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미래가 은퇴를 의미하느냐는 물음에는 "곧 해야죠"라고 웃으며 맞받아치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축구화를 벗었다가 다시 신는 이들도 있지만, 그러면 좀 민망하지 않느냐. 좋은 결정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