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임원 262명 중 81명(31%)을 감축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일부 임원 승진도 함께 실시, 정기선 수석부장은 부장직급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시켰다. 정 부장은 지난해말 정기 인사에서도 상무보로 승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뒤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2011년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을 했고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들 두고 업계에서는 3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입증하듯 정 상무는 올해 미국과 그리스, 독일 등 연이은 해외 출장으로 글로벌 선주사 대표를 만나는 등 경영과 관련한 보폭을 넓혀왔다.
또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의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의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 발령하고, 박희규 부장 등 28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인사배경에 대해 "어려움에 처한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며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이에 맞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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