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두 세상으로 나뉜 K-리그 클래식이다. 스플릿A행 막차를 타기 위한 울산과 전남의 피말리는 전쟁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11분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1-3으로 뒤진 후반 28분부터 후반 39분까지 3골을 몰아넣으며 4대3 대역전승으로 스플릿A 무대에 자력진출했다.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승부보다 주목도는 떨어졌지만, 클래식 1위 전북과 2위 수원간의 맞대결도 펼쳐졌다. 전북이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베테랑 김남일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환희 뒤에는 먹구름도 꼈다. 울산과 전북의 팀 내 주축 선수들이 쓰러졌다. 울산은 '수비의 핵' 이 용이었다. 이 용은 후반 29분 성남의 김동희와 헤딩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코뼈가 골절됐다. 응급처치를 마친 이 용은 경기가 끝난 뒤 울산으로 내려와 울산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시즌 아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이 용은 남은 경기를 더 이상 뛸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에선 주포 이동국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반 42분 수원의 오범석과 충돌한 뒤 곧바로 들것에 실려 나왔다. 초기 진단은 오른종아리 염좌.정확한 부상 정도는 정밀검사로 밝혀질 예정이다. 이동국도 이 용과 마찬가지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을 경우 세 마리 토끼를 놓칠 수 있다. 마지막 우승을 그라운드에서 함께 할 수 없고, 득점왕도 힘들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A대표 발탁에도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활기간이 11월 중동 2연전과 맞물릴 전망이다. 부동의 공격수 박주영(알샤밥)이 부활하고 있는 시점에서 부상 공백은 이동국에게 뼈아플 수 있다. 이 용도 A대표 자원이다. 최근 떨어진 체력을 회복해 울산의 스플릿A행에 큰 역할을 했던 이 용이었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11월 중동 2연전은 물론 2015년 호주아시안컵까지 슈틸리케호에 승선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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