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문을 연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드디어 두 길로 나뉘었다.
그라운드를 수놓은 영화같은 이야기들의 각본이 없었다. 매주 펼쳐지는 희로애락에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웃고, 울었다. 한때 11위까지 내몰렸던 FC서울이 상위 스플릿인 그룹A에 안착했다. '돌풍의 주역' 전남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그룹B로 추락했다. 선두를 달리며 매서운 기세를 뽐낸 울산은 간신히 그룹A에 턱걸이했다.
'가난한 구단'인 시도민구단의 이변도 연출되지 않았다. 모두가 그룹B다. 기업구단 가운데 부산이 유일하게 그룹B로 떨어졌다. 지난해 그룹B였던 제주는 올해 부산과 자리를 바꿨다.
'윗물'인 그룹A에는 1~6위 전북(승점 68), 수원(승점 58), 포항(승점 55), 서울(골득실 +13), 제주(이상 승점 50·골득실 +6), 울산(승점 47)이 포진했다. '아랫물'인 그룹B에는 7~12위 전남(승점 45), 인천(승점 37), 부산(승점 33), 성남(골득실 -9), 경남(이상 승점 31·골득실 -21), 상주(승점 29)가 위치했다.
전북 매직넘버 2
갈 길이 많지 않다. 선두 전북의 우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위 수원과의 승점 차는 무려 10점이다. 남은 5경기 가운데 2경기만 승리하면 우승이다. 리그는 11월 30일 종료되지만 그 전에 올시즌 챔피언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이 키를 잡았다.
ACL 티켓 전쟁은 혼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전쟁이 흥미롭다. 한국 축구는 3.5장을 쥐고 있다. 클래식에 2.5장, FA컵에 1장이 돌아간다. FA컵이 변수다. 전북이 23일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올해 FA컵 피날레 무대는 서울과 성남이 장식한다. 두 팀 중 우승한 팀이 ACL 티켓 1장을 가져간다. 성남은 그룹B, 서울은 그룹A에 포진해 있다. 지난해의 경우 포항이 '더블(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을 달성하면서 4위에게도 ACL 티켓이 돌아갔지만 올해는 안갯속이다. 서울이 FA컵에서 우승하고 3위내에 포진하면 4위도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은 문제없다. 그외 팀들은 어떻게든 3위 이내에 포진해야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3위는 포항이다. 33라운드에서 새로운 4위가 나왔다. 부산과 1대1로 비긴 서울이 그 자리를 꿰찼다. 서울은 5위 제주와의 승점 차가 없다. 골득실에서 순위가 엇갈렸다. 두 팀과 포항의 승점 차는 5점이다. 6위 울산도 ACL을 노리고 있다. 2위 수원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ACL 진출은 명문 구단을 의미한다. 남은 5라운드에서 그 운명이 결정된다.
강등 전쟁, 누구도 모른다
그룹B의 화두는 단 하나, 생존이다. 7위 전남은 그룹B로 떨어졌지만 강등 전쟁에선 자유롭다. 1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생존한다. 8위 인천부터 12위 상주까지는 처절한 5경기가 남았다. 꼴찌인 12위는 2부로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33라운드에서 경남이 제주를 1대0으로 꺾고, 상주가 포항에 0대2로 패하면서 꼴찌가 또 바뀌었다. 인천과 11위 경남의 승점 차는 6점이다. 9위 부산과 경남의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10위 성남은 경남에 골득실에서 앞서 있다. 경남과 상주의 승점 차도 2점이다. 물고 물리는 대결이 꼬리에 꼬리를 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B의 대미를 장식할 강등 전쟁은 누구도 모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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