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이런 홍아란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밀었다. 홍아란을 KB 구단의 미래라고 판단한 것이다. 홍아란에게 지난 시즌은 큰 공부가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주지 못했다. 포인트 가드가 공이 오는 걸 두려워할 때도 있었다. 게다가 상대가 강한 압박을 해오면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할 때도 많았다. 삼성의 이미선(35) 같은 베테랑 가드들의 현란한 손놀림에 가로채기를 당하기도 했다. 홍아란의 지난 시즌 성적은 3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0분47초를 뛰면서 평균 7.31득점을 올렸다. 팀은 3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그랬던 홍아란이 변신에 성공했다. 1일 홈인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과의 2014~2015시즌 KB국민은행 여자농구 개막전에서 무려 20득점을 몰아쳤다. 프로 데뷔 이후 세운 개인 최다득점. KB도 70대61로 승리했다. KB의 간판 스타 변연하가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홍아란과 비키바흐(21득점)의 활약 덕분에 변연하의 득점 공백이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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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많은 득점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했다. 상대 매치업 이연화를 악착같이 막아냈다. 대인방어를 하다 입술도 터지고, 코트에 나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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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란은 조만간 국내 최고의 가드들인 이미선(삼성) 최윤아(신한은행) 이승아(우리은행)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 이들을 넘어야 국내 최고 포인트가드가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