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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과 전북의 인연은 횟수로 10년째다. A대표팀 사령탑 나들이를 다녀온 기간 1년 6개월, 시즌 중반에 합류한 시점 등을 감안하면 최 감독이 전북을 지휘한 기간은 정확히 8년(2005년 7월 11일~2011년 12월21일, 2013년 6월 27일~현재)이다. 이로써 최 감독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울산을 이끌었던 김정남 한국OB축구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한 팀에서 최장 기간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 됐다. 최 감독의 지도자 인생은 8년의 세월동안 생긴 수 많은 별명이 설명해준다. 최 감독은 200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강희대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역전을 거듭하며 우승을 차지하자 중국 기자들이 중국 청나라 역대 황제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길었던 강희제를 빗대 강희대제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최 감독이 고집이 세고 승부욕이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갖추게 된 계기였다. '봉동이장'이라는 별명에서는 푸근한 리더십을 알 수 있다. 전북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지명을 따 '봉동이장'으로 불리는 그는 항상 봉동에 머물며 선수들과 함께 한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때까지 기다려주며, 편안한 대화로 선수의 최고의 기량을 이끄러낸다. 최 감독이 가장 애정을 보이는 별명도 '봉동이장'이다. 소위 한 물 간 선수들을 데려와 조련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덕분에 생긴 별명 '재활 공장장'은 최 감독의 선수 관리 능력을 보여준다. 유럽진출에 실패한 이동국, 성남 일화에서 쫓겨나다시피한 김상식, 자신감을 잃어버린 최태욱 등이 최 감독 품에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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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리그 우승의 기쁨도 잠시, 최 감독은 A대표팀에 소방수로 투입됐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축구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 놓은 뒤 그는 2012년 6월 전북의 벤치로 돌아왔다. 그러나 1년 6개월의 빈 자리는 컸다. 최 감독이 복귀했을 당시 팀은 리그 중위권으로 처져 있었고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최 감독의 마음도 급해졌다. 예전과 달리 최 감독의 잔소리가 늘어났다. 선수들과 대화로 신뢰를 쌓으며 팀을 만들던 그의 지도 철학이 처음 깨진 순간이었다. 전북은 지난시즌 FA컵 우승컵을 목전에서 놓친 뒤 리그도 3위로 마치며 무관에 그쳤다. 비시즌 동안 고민을 많이 한 최 감독은 동계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 성적에 급급해 선수들을 나무라던 자신의 모습을 먼저 반성했다. 그는 올해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닌 소통하는 지도자가 됐다. 그리고 풀타임으로 팀을 다시 맡은 첫해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며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최 감독은 "생각보다 1년 반의 공백이 컸다"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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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6년까지다. 두 차례 재계약으로 10년 넘게 한 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하지만 최 감독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올해 전반기에 ACL에서 탈락하고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걸 봤다. 그래서 (리빌딩을 하는데) 내년까지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 더 경기력이 좋아져야 한다. 갈수록 챔피언스리그도 어려워지는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멤버를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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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