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이다.
전주성에 '영일만 친구'가 울려퍼졌다. 포항은 2013년 FA컵에서 승부차기 혈전 끝에 전북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외국인 선수 하나 없는 포항과 '준국가대표급 스쿼드'였던 전북의 여건은 천지차이였다. 적지에서 포항이 전북을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3만여 관중 앞에서 웃은 것은 홈팀 전북이 아닌 포항이었다.
전북과 포항이 15일 오후 2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맞닥뜨린다. 포항은 '잔칫집 초청객'이다. 전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우승 시상식을 갖는다. 지난 주 제주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뒷풀이다. 원정에서 우승이 확정될 경우, 다음 홈 경기서 우승 트로피를 받게 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룰에 따른 것이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챔피언'은 여유롭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유종의 미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남은 3경기는 '보너스 경기'다. 우승 경쟁 당시의 집중력과는 차이가 있다. 포항전 뒤 열릴 우승 시상식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올 시즌 클래식과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모두 도전했으나 무관에 그친 포항 입장에선 '남의 집 잔치'에 미소를 머금기가 쉽지 않다.
변수가 많다. 안방마님 신화용(31)이 자리를 비운다. 지난 주 울산전에서 무릎을 다쳐 잔여경기 소화가 불투명 하다. 대체자로 내세웠던 김진영은 결정적인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울산전 실수 뒤 자신감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다솔 외에는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 측면도 문제다. 왼쪽 윙어 역할을 했던 고무열이 부상했다. 이번 전북전에는 왼쪽 풀백 김대호가 경고누적으로 빠진다. 전력을 총동원해도 모자랄 판에 공백이 적지 않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1년전과 지금의 처지가 다르지 않다. 포항은 전북에 열세다. 그러나 포기할 생각은 없다. 클래식 2위로 내년 ACL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스플릿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전북을 넘어야 한다. 8월 16일 전북전에서 0대2로 패하면서 무패행진이 끊겼다. 그러나 여전히 포항 선수들은 전북전에 자신감이 넘친다.
황 감독은 "이겨야 했을 울산전을 잡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전북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고개를 숙일 생각은 없다. "승리를 순순히 양보할 생각이 없다. 공백을 메울 대체자들이 있다. 상대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만의 축구로 승부를 볼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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