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사상 최대의 계약이 탄생했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미국 스포츠 역사에서도 최장, 최고 금액이다. 주인공은 지안카를로 스탠튼(25)이었다.
스탠튼이 18일(한국시각) 소속구단 마이애미 말린스와 13년간 총액 3억2500만달러(한화 약 3580억원)에 계약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과 CBS스포츠 등은 이날 일제히 "마이애미가 스탠튼과 사상 최대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 구단주인 제프리 로리아는 스탠튼과의 계약을 발표하며 "마이애미 구단과 스탠튼 모두에게 매우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면서 "마이애미의 팬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계약이다. 이전까지는 미겔 카브레라가 올해 3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맺은 '10년-2억9200만달러'가 사상 최대 계약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넘버 투'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8년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세운 '10년-2억7500만달러'였다. 스탠튼은 기간과 총액에서 이들을 성큼 넘어섰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역대 최고'라는 타이틀은 흔들리지 않는다. CBS스포츠는 "당시 A-로드가 계약한 총액 2억7500만달러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보면 3억1500만달러 정도가 나온다"면서 스탠튼의 기록이 역대 최고라는 걸 확인했다.
단순히 환산해보면 스탠튼은 매시즌 2500만달러(한화 약247억6000만원)의 연봉 또는 경기당 평균 15만4321달러(한화 약 1억6950만원)를 받는 셈이다. 실질적으로는 스탠튼에게 유리한 조건이 대거 포함됐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함해, 6시즌 후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구단은 20일쯤 이번 계약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팀의 성적 향상과 더불어 극도로 떨어진 '팬심'을 잡기 위한 마이애미 구단의 모험으로 볼 수 있다. 마이애미는 2003년 이후 11년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더불어 2012년 새로 만든 홈구장을 쓰기 시작한 이후 선수들의 연봉을 낮추는 식의 긴축 재정을 해와 팬의 원성을 샀다. 투자를 줄이면서 좋은 선수를 잡지 못해 성적이 오르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올시즌 마이애미의 팀연봉은 5230만달러로 30개팀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스탠튼과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마이애미는 모처럼 통크게 지갑을 열었다.
올해 25세가 된 스탠튼은 이미 통산 154홈런으로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거포로 자리잡았다. 지난 9월12일 밀워키전 때 얼굴에 공을 맞아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 전까지 145경기에 출전한 스탠튼은 타율 2할8푼8리에 37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장타율(5할5푼5리)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투표에서는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에 이어 2위로 뽑히기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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