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대미를 장식할 2014년 마지막 우승컵의 주인이 결정된다.
FC서울과 성남FC가 23일 오후 2시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결전을 앞두고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서울에선 최용수 감독과 김진규, 성남에선 김학범 감독과 박진포가 참석했다.
최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1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FA컵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과 제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힘들게 올라온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다.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서 홈팬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다.
서울은 인천→포항→부산→상주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유일하게 클래식 팀들과 대결했다. 인천, 부산과는 연장, 포항과는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벌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FA컵 결승에 올랐다. 고무적이고 좋은 결과다. 성남 일화에서 성남FC로 바뀌면서 성남 시민이 뒤에 있다는 것이 힘의 근천이다. 그 분들을 봐서라도 한 발 더 뛰어서 상암벌이 축제의 장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과 최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사제의 정을 나눴다. 김 감독이 코치, 최 감독은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18년이 흘러 벤치에서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김 감독은 "그 때는 완전 천방지축이었다"고 하자 옆에 있던 최 감독은 박장대소했다. 그리고 "지도자를 못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 여우다. 기량도 뛰어나고 내가 요즘 배워야 할 것 같다. 지도자의 DNA는 틀린 것 같다. 덩치 큰 여우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며 웃었다.
자존심 싸움도 대단했다. 김 감독은 우승을 상징하는 서울의 별이 몇개냐고 반문했다. 성남은 일화시절 K-리그 최다인 7차례 정상을 밟았다. 서울은 최근 별을 잇따라 수확하고 있다. 2010년과 2012년 우승하며 별의 수를 5개로 늘렸다. 김 감독은 "서울이라고 해서 특별한 변화를 준다던지 하는 것은 것이 없다. 성남도 서울보다 별이 더 많다. 7개다. '서울 몇 개냐"고 했다. 최 감독은 "성남의 K-리그 업적은 모두가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사제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 우리 별 횟수가 부족한데 미래를 놓고 봤을 때 더 가능성이 많다. 주말 경기에 새로운 별을 추가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맞불을 놓았다.
성남은 대구FC→광주FC(이상 챌린지·2부 리그)→영남대를 제압한 후 4강전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FA컵 최대 매력은 역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이다. 1장은 우승팀에 돌아간다. FA컵 결승전, 2등은 잊혀진다. 역사는 1등만 기억한다.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최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안정감을 찾았다. 올해 결정력에서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몰리나, 에벨톤이 복귀했다. 마지막 총력적이지만 많은 골도 필요치 않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면서 한 두번의 찬스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99대1로 서울이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내가 그 전에 성남에 있을 때 서울에 별로 지지 않았다. 그 힘을 믿고 있다. 23일도 서울이 이기지 못할 것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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