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싶다. 하지만 모든 일이 내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나를 원하지 않는 팬도 있다. 떠날 수도 있다."
'축구천재', '세계 최고 몸값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의 한 마디가 남긴 여파는 엄청났다.
메시는 최근 아르헨티나 일간지 '올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슈퍼스타이자 원 클럽맨인 메시의 말에 전세계 축구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 등 타 팀의 러브콜이 보도되는가 하면, 축구팬들은 향후 메시의 행선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시작했다.
메시의 솔직한 말은 '숙적' 레알 마드리드의 수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도 와닿았던 모양이다. 그는 20일(한국시각) 스페인 라디오 RNE에 출연한 자리에서 메시 이적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의 예를 들며 이해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안첼로티 감독은 "메시가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라고 되물었다. 이어 "호날두도 3-4년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어느 선수에게나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호날두는 지난 2012년 일명 '호슬픔' 사건을 겪었다. 당시 호날두는 타 선수들과의 불화를 비롯한 종합적인 문제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호날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독대해 "외롭고 행복하지 않다. 떠나고 싶다"라고 요청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잔류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인 안첼로티 감독에게 이 사건은 '터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변화를 앞둔 팀과 부담감에 쫓기는 대스타의 모습에 의례적인 말로 답하지 않았다. 유벤투스-AC밀란-레알 마드리드 등의 명문팀에서 20년 넘게 감독 생활을 해온 명장답다.
안첼로티 감독은 2013년 부임 이후 특유의 융화력을 발휘해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을 휘어잡았다. 레알의 갈락티코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이케르 카시야스(33)나 세르히오 라모스(28) 등 라커룸 리더와의 충돌도, 일부 선수들의 엇나감도 없다.
안첼로티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다"라며 "바르셀로나는 지금의 고난을 이겨내고, 또다시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찾을 것"이라는 말로 메시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적어도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는 선택지는 그에겐 없는 것 같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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