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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제주 날씨만큼 다채로운 슈틸리케호 훈련 그리고 한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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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슈틸리케호 소집 첫 날, 겨울 비가 내렸다. 둘째 날부터는 눈보라가 몰아쳤다. 셋째 날도 강풍과 눈이 세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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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K-리거,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태극전사들의 특별 전지훈련지로 택한 제주가 '꽁꽁' 얼어붙었다. 17일 제주 동부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전역에는 강풍주의보도 발효됐다.

걷잡을 수 없이 바뀌는 날씨 탓에 이날 슈틸리케호의 훈련 프로그램이 두 차례나 변경됐다. 심한 눈보라로 인해 오전에 예정된 야외 훈련이 취소됐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A대표팀 코치는 발빠르게 다른 훈련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실내로 장소를 바꿨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제주공천포전지훈련센터 실내체육관이었다. 피지컬 트레이닝 위주의 프로그램밖에 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후 1시 눈발이 약간 약해지자 또 다시 훈련 장소와 시간이 변경됐다. 당연히 프로그램도 피지컬에서 공 위주의 훈련이 이뤄졌다. 제주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따뜻한 햇볕 아래서 훈련이 진행됐다. 그러나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전지훈련장으로 사용하는 서귀포시 토평동의 시민축구장 곳곳은 눈이 쌓여있었다. 무엇보다 거센 바람에 애를 먹었다. 선수들의 빠른 패스가 바람의 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는 장면이 종종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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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슈틸리케호는 흔들림없이 나아갔다.

아르무아 코치는 "날씨때문에 훈련 프로그램이 변경되는 것은 있지만, 전체적인 목표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코칭스태프의 자신감은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소집 1일차 때 공수 전개 과정으로 몸을 푼 슈틸리케호는 둘째 날 측면 공격을 통한 공격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3일차에는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탈압박과 수비 조직력 호흡을 끌어올렸다. 이 부분은 신태용 코치가 담당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조직력 향상에 신경 썼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골 결정력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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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한교원은 "눈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 훈련에 어려움은 있지만 궂은 날씨 때문에 동요하진 않는다"고 얘기했다. 한교원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출전에 대한 열망은 한파도 막지 못하고 있다. 한교원은 "2014년은 특별한 한 해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아시안컵에 출전한다면 축구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한교원은 생애 첫 아시안컵 출전이 유력한 자원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붙박이' 이청용(26·볼턴)과 '핫'한 경쟁이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은 중동 원정에서 사로잡았다. 지난달 14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는 "중동 원정 골은 A매치 데뷔골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한교원은 골 뿐만 아니라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살려 우측 풀백 차두리(34·서울)와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상대 측면을 파괴했다. 그는 "골 때문에 자신감이 충만해졌지만 동시에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된 상태에서 운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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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선수들보다 아시안컵 출전에 한 발짝 다가서 있긴 하지만, 한교원은 제주 특훈의 키워드를 잊지 않았다. '간절함'이었다. 그는 "아시안컵 출전이 간절하다"며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는 자체만으로 여유와 경험을 쌓았다고 할 수 없다. 간절함이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서귀포=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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