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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의 野톡]FA광풍 속 값진 강정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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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의 野톡]FA광풍 속 값진 강정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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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도전은 값지다. 당차게 "편견을 깨겠다"고 외치는 강정호(27)는 동기 류현진(LA다저스)보다는 오히려 대선배 박찬호(41)에 가깝다.

한양대 재학시절 느닷없이 발표됐던 박찬호의 LA다저스 입단. 모두가 반신반의(사실 십중팔구는 의심) 했는데 박찬호는 꿈을 향해 1구씩 집중했다. 선구자는 고독하다. 나침반도 없고, 앞서간 발자국도 없다. 박찬호는 맨손으로 성을 쌓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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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동양인 타자, 특히 내야수 성공사례가 전무하다시피한 미국야구앞에 선다. 메이저리그가 한국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김광현과 양현종을 통해 처절하게 느꼈다. 류현진이 2573만달러(약 280억원)의 포스팅 금액을 받았다고 해서 그 기준이 하루 아침에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류현진이 엄청나게 특출났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강정호를 찍은 메이저리그 팀 역시 마음속에 의심 한줄기 정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 없다.

강정호의 다짐이 20년전 박찬호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속에서 가졌음직할 각오, 편견을 깨고싶은 희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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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있다면 돈이다. 박찬호가 미국으로 떠날때는 국내야구가 배고팠을 시절이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지금도 몇몇 선수만 연봉이 높을 뿐 그렇지 않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그때는 추웠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

박찬호가 미국으로 떠나던 1994년 당시 국내 최고연봉은 1억3000원을 받았던 선동열 전 KIA감독이었다. 선 전 감독은 1993년 재일교포를 제외하고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1억원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다. 1999년까지도 정명원이 1억5400만원으로 최고연봉이었다. 박찬호의 수백만달러 연봉은 그때만해도 엄청난 돈 차이를 실감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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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4년계약에 80억원을 넘는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이렇다할 슬럼프도 부상도 없었던 강정호가 2년만 더 참는다면 80억원 대박을 친 최정(SK)보다 못할까. 파워히터 유격수는 리그를 막론하고 최고대우를 받는다. 강정호는 주위 동료들이 돈방석에 앉는 지금, 미국으로 떠나려 하고 있다.

포스팅금액이 500만달러면 연봉 역시 이 기준으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 현실적으로 2년 계약 기준으로 강정호의 연봉은 '300만달러 플러스 알파'라는 계산이 나온다. 1년에 400만달러(약 44억원)를 받는다고 해도 큰 이득이 아니다. 미국은 연봉이 주에 따라 다르지만 고액연봉자에 대해 최고 38% 세금을 부과하는 한국과 달리 원천징수되는 세금이 45~50%에 달한다. 추신수는 이것 저것 떼고 나면 연봉의 45% 내외를 손에 쥔다고 밝힌 바 있다. 타향살이의 고생에 감안하면 이정도 수치 차이는 큰 게 아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강정호의 도전정신을 단지 돈에 비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하면 대가는 따라온다. 강정호가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고 메이저리그에 안착한다면 수배, 수십배의 연봉도 받겠지만 한편으론 한국야구의 양면성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선수들의 실력은 거의 정체된 듯 한데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뛴다. FA든, 고액연봉이든, 국내에 대박 선수들이 많아지는 만큼 강정호의 고민도 깊어졌을 것이다. 여하튼 주사위는 던져졌고, 조만간 포스팅 팀이 나오고 연봉협상을 하게 되고, 내년이면 강정호가 처한 현실이 더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분명한 건 어떤 상황이 와도 스스로 당당해지고자 했던 그의 도전정신이 평가절하되는 일은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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