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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지동원의 표정은 홀가분했다. 이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일단 팀을 옮긴다 마음 먹었고, 만약 팀을 옮긴다면 아우크스부르크로 가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팀을 옮기려던 시점에 아우크스부르크가 원했기 때문에… 나를 원하는 팀에 가고 싶었다"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 "(구)자철이형도, 나도 아우크스부르크를 나올 때, 좋은 분위기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후에도 (구단, 감독님과) 종종 연락하며 지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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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와 지동원의 인연은 각별하다.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역시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의 이적 사실을 밝히며 "그는 우리를 알고, 우리는 그를 안다"는 말로 친근감을 표했다. 2013년 이후 매년 겨울,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다. 축구의 길이 막힐 때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앗줄'같은 팀이었다. 2013년 1월, 선덜랜드에서 2014년 1월 도르트문트에서, 임대로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던 지동원은 2015년 1월 완전이적했다. 구자철과 함께 팀의 공격라인을 이끌며 첫시즌 17경기에서 5골, 두번째 시즌 12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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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지동원은 4골을 몰아쳤다. '절친' 구자철과 함께 '지-구특공대'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 활약이 발판이 돼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꿈도 이뤘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올시즌 부상 악재속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슈틸리케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2일 발표된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지동원의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문전에서 침착한 결정력, 유연하고 영리한 움직임, 아시안컵, 올림픽, 월드컵,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등 큰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지동원은 누가 뭐래도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는 한국 축구의 귀중한 자원이다. 지동원은 "대표팀은 언제나 자랑스러운 곳이고, 언제나 꿈꾸는 곳이다. 어느 경기든 모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소속팀에서 많이 뛰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다. 대표팀은 소속팀에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좋은 활약을 펼칠 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동원의 2014년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에둘러가지 않았다. "좋지 않았다"는 한마디로 답했다. 브라질월드컵의 해, 지동원은 고전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시작한 도르트문트에서의 첫시즌, 햄스트링, 왼무릎 반월판 부상이 겹치며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1월1일부터 부상했고, 이후 여파가 컸다. 예전엔 다치면 일주일 정도 쉬고 괜찮아졌는데 올핸 한번 다치면 최소 한달이었다. 컨디션이 올라올 만하면 다치고, 또 다치고…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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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약관 스무살의 나이에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로 빅리그에 진출했던 지동원은 벌써 '유럽 5년차'다. 영광과 시련을 두루 경험하며 단단해졌다. "마냥 어린 게 아니다. 내년 유럽 나이로 스물네살, 한국나이로 스물다섯살이다. 그래서 조금 더 진지한 고민을 했고, 그래서 이번 결정이 더 중요했다. 스무살때 마음과는 다르다. 책임감도 더 생겼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됐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