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애 장만영(1914~1975)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장만영 전집'(전 4권·국학자료원)이 나왔다.
장만영은 모더니즘과 전원시를 결합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이미지와 감각을 통해 탁월하게 표현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번 전집은 시집 8권 외에도 미발표시, 수필집과 번역시, 일기 10권을 추가해 문학사적 의의와 가치를 살렸다.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시인은 경성 제2고보(현 경복고)를 졸업한 뒤 일본 유학길에 올라 도쿄 미자키영어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유학 시절인 1932년 '동광'에 투고한 시 '봄노래'가 김억에 의해 추천됨으로써 시단 활동을 시작했다. 광복 후에는 서울신문 출판국장,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시집으로는 '양'(1937)을 비롯해 '축제'(1939), '유년송'(1948), '밤의 서정'(1956 등이 있다.
시인의 대표작으론 '달 · 포도 · 잎사귀'가 꼽힌다. '순이 버레 우는 고풍古風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에서 알 수 있듯 그는 강한 모더니즘의 경향을 보이면서도 도시 문명보다는 전원 세계를 현대적인 형식으로 노래했다. 평론가 최재서는 그의 작품에 대해 "이미지와 운동이 합쳐진 세련된 위트의 시"라고 평한 바 있다. 전원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신석정과 유사하며,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김광균과 유사한 시인이라는 평을 들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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