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를 늘리면 경기시간도 단축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다시한번 1군 엔트리 확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류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실행위원회)에서 엔트리 확대에 대한 대안으로 1군 엔트리 재등록 일수를 10일에서 7일로 단축시키는 방안이 나온 것에 대해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10개구단 감독들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감독자 회의를 갖고 1군 엔트리를 확대하고 비디오 판독 신청을 1차 실패에 관계없이 2번으로 확정지어줄 것 등을 합의하고 이를 구단에 전달했다. 하지만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감독들의 뜻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장의 입장과 구단의 입장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
엔트리 확대도 마찬가지다. 감독들은 모두 엔트리 확대에 한 목소리를 냈지만 구단마다 찬반의 뜻이 갈렸다. 엔트리 확대에 반대하는 구단은 선수가 많아지면 경기시간이 늘어나고 어차피 뛰는 선수는 제한돼 있어 큰 효과가 없다라고 한다. 비용 문제까지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엔트리가 늘어나 투수를 더 쓰게되면 경기시간이 오히려 줄어든다. 점수를 덜 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 이유가 점수를 많이 주기 때문 아닌가. 현재의 엔트리로는 지는 게임에서 필승조를 투입할 수 없다. 그래서 얻어맞아도 투수를 바꾸지 못한다"라면서 "엔트리가 늘어나면 늘어나는 몫은 당연히 투수다. 지는 게임이라도 쓸 수 있는 투수가 1명이라도 많아지니 점수를 덜 줄 수 있어 경기시간이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엔트리 확대 대신 1군 재등록 일수를 열흘에서 7일로 앞당기자는 대안이 나왔고 많은 구단이 이에 찬성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아무 효과가 없다"라고 못박았다. "7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해서 엔트리를 마음껏 바꿀수도 없다. 열흘이나 7일이나 다른 게 하나도 없다"라고 무용론을 주장했다.
류 감독은 "단장님과 사장님께 엔트리 확대의 당위성을 설명했고, 두 분 다 동의하셨다"라며 "현재의 26명 등록-25명 출전에서 28명 등록-26명 출전으로 바꾸면 중간계투를 2명 더 쓸 수 있다. 경기 수준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다. 28명이 안되면 27명으로라도 엔트리를 늘려야 한다"라고 했다,
KBO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엔트리 확대 문제를 논의한다.
경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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