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으로 치는게 더 힘이 있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의 우타자 전향이 없던 일이 됐다.
박해민은 25일 괌 레오팔레스리조트 야구장에서 계속된 전지훈련에서 배팅훈련 때 우타자 타석에 서지 않았다. 전지훈련에서 줄곧 배팅케이지에서는 오른손으로 치고 티배팅에서는 왼손으로 쳤지만 이날은 모두 왼손으로만 친 것.
류중일 감독은 "오른손으로 치는 것을 그만두게 했다"고 박해민의 우타자 전향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음을 밝혔다. 10년 넘게 왼손으로만 친 세월을 거스르지 못했다. 류 감독은 "23일 훈련 때 박해민에게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힘이 들어가지 않고 불편하다는 뜻을 비쳐서 그만하라고 했다"면서 "오랫동안 친 습관을 버리기 힘든 것 같다"라고 했다. 김한수 코치도 "박해민이 헷갈려하는 것 같아 물어보니 불편해 하더라"고 했다. 결국 지난 7월부터 추진돼던 박해민의 '우타자 프로젝트'는 전훈 열흘만에 중단됐다.
어떻게 보면 너무 일찍 결정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류 감독은 "오른손 잡이라서 오른손으로 치는 것이 더 힘이 들어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스윙 궤도도 왼손이 더 나아보인다"라고 했다. 열흘 정도 쳤지만 오른손에 적응하는 느낌이 들지 않자 류 감독이 먼저 박해민의 의사를 물었던 것.
박해민의 우타자 전향은 지난해 7월 류 감독이 제안하며 시작됐다. 박해민이 원래 오른손잡이였다는 얘기를 들은 류 감독이 "아무래도 원래 오른손 잡이니까 오른손으로 치는 것이 더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박해민에게 시즌 후 우타자 복귀 의향을 물었고 박해민도 도전의사를 나타냈던 것. 오른손잡이로 야구를 시작했던 박해민은 중학교 1학년때 좌타자로 바꾼 박해민은 그동안 계속 왼손으로만 쳤고 그러다보니 힘을 쓸 수 있는 근육이 왼손타자에 적응된 것.
박해민은 지난해 왼손타자로 타율 2할9푼7리, 31타점, 36도루를 기록하면서 중견수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삼성의 4년 연속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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