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싶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피가로를 본 첫 느낌은 '좀' 작다였다. 최고 158㎞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인데 한국 선수들과 비교해도 조금은 왜소해 보였다. 1m83의 키로 1m91의 또다른 외국인 투수 클로이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커보였다. 그런데도 빠른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것은 스프링같은 탄력있는 몸 때문이라고.
지난 24일 괌에 온 피가로는 25일 훈련을 하고선 혼쭐이 났다. 점심을 충분하게 먹은 뒤 곧바로 체력 훈련을 하면서 녹초가 됐다. "시차적응도 덜 됐고, 점심 때 많이 먹은 뒤 곧바로 운동하는게 쉽지 않았다"며 웃음.
류중일 감독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2012년 오키나와에서 이승엽이 류 감독을 소개시켜줬는데 그때 류 감독이 "우리팀으로 가자"면서 자신의 팔을 잡고 삼성 덕아웃쪽으로 가려고 했다고. 한국에서 3개팀으로부터 오퍼가 왔고 어떤 팀은 삼성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걸었지만 피가로는 주저하지 않고 삼성을 택했다. "난 삼성의 감독님도 알고 있고 이승엽과도 친하다. 또 나바로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얘기가 나오자 따뜻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를 "나이스가이(Nice Guy)"라고 했다. 오릭스시절 자신과 얘기한 몇 안되는 선수였다고. 당시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이승엽은 당시 차가 없던 피가로를 태워 야구장에 함께 가기도 했었다고. 피가로는 "한국에 대한 얘기도 해주고 내 얘기도 잘 들어줬다"며 웃었다.
일본에서보다 더 잘던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난 일본에서도 내 스타일 그대로 던졌고 좋은 성적을 냈다"는 피가로는 "한국에서도 내 스타일 그대로 던질 것이다. 일본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이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질. 그 중 자신있는 것은 역시 전력으로 던지는 강속구다.
목표는 역시 우승. 피가로는 "5년 연속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 "내가 던지는 게임에서 계속 이겨서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피가로가 자신은 물론, 삼성과 팬 모두를 웃게 할 수 있을까.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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