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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출국 "이청용의 EPL 재입성, 내가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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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절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입성을 환영했다.

기성용은 4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청용이와는 어렷을때부터 함께 했던 친한 친구다. 어릴때부터 최고의 무대에서 함께 뛰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뤄져서 행복하다"면서 "이제 우리도 20대 후반이 됐다. 전성기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한 리그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슈틸리케호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끈 기성용이 4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아시안컵 일정으로 녹초가 돼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얼굴에 미소가 흘렀다. '절친' 이청용의 이적 소식 덕분이었다. 기성용도 이청용의 이적 소식을 최근에 접했단다. 기성용은 "청용이가 갑작스럽게 이적이 진행됐다. 전화통화로 이적 과정을 들었다. 한국 축구를 위해 청용이와 함께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친구로, 동료로 이청용의 이적이 반갑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아시안컵 이전부터 이미 체력이 바닥났다. EPL에서 '박싱 데이' 주간 동안 일주일에 3경기를 치르고 호주에 입성했다. 대표팀에서도 쉴틈없이 전경기를 소화했다. 1일 귀국후 단 이틀의 휴식, 그러나 기성용은 또 팀을 위해 뛴다.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의 '빠른 복귀'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힘들지만 감독님이 찾아주신다는 것은 선수에게 축복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팀을 오랫동안 비웠다.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주장 완장의 무게가 꽤 무거웠나보다. 기성용은 "자철이의 역할을 내가 잘했는지 모르겠지만 주장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려 했다. 사실 자철이와 청용이가 팀에서 나가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지성이형을 비롯해 그동안 선배 주장들이 쉽지 않은 자리인데 얼마나 노력했고, 힘든 날들을 보냈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캡틴 기성용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올만큼 그는 주장 임무를 그라운드 안팎에서 100% 소화했다. 기성용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선후배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나는 맡은 역할만 잘하면 됐다. 특히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한 선수들이 티를 내지 않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정성룡형이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내색하지 않아서 고맙고 미안했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아시안컵 준우승은 잊어야 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위해 슈틸리케호는 더 큰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 기성용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기량의 100%를 발휘했다. 좋은 축구를 해다"면서 "하지만 국민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다고 해서 만족하면 안된다. 정체되면 안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대표팀도 성장할 수 있다. 아시안컵과 월드컵은 다른 무대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