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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등진 정다빈. 그녀의 ?았던 삶의 기억이 흐르는 세월 속에 점점 마모돼 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생과사의 엄숙함에 '만약'이란 가정법은 없지만 그녀가 현재 팬들 곁에 남아 있다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거란 덧없는 상상이 머물지 못하는 바람처럼 비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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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행복은 길지 못했다. 큰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그는 슬럼프와 소속사 분쟁 등 힘든 시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여러 악재 속에 힘겨워하던 그는 2007년 2월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안타까운 짧은 생을 마감했다. 화장실에서 수건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모습이 알려지며 생전 그의 밝은 모습을 기억하던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4년 후인 2011년 5월 22일, 그는 경기도 양평의 용천사에서 영혼 결혼식을 올렸다.
정다빈은 사망 전날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런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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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가날듯이속이힘들었다.머리가너무아파서눈물이났다.
내가나를 잃었다고생각했었고나는뭔가.정체성을잃어갔었다.
순간.
전기에감전이되듯이.
번쩍.
갑자기평안해졌다.주님이오셨다.형편없는내게.사랑으로.
바보같은내게.나의소중함을알게하시고.용기를주신다.
주저앉으려했던나를.가만히.일으켜주신다.
나는.이제.괜찮다고.말씀하신다.
나는.괜.찮.다.
<출처> 정다빈, 싸이월드 미니홈피 (2007년 2월 9일)
살아 숨쉰다는 건 육신의 유영이지만 마음이 숨을 쉬기 힘들어지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괜.찮.다'는 자기 위안이 조금 더 큰 버팀목이 됐더라면….
그가 떠난 8년의 세월 속에 지금을 많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가슴 아픈 떠나보냄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연예인이든 우리 곁을 스쳐지나가는 어떤 이웃이든….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밝은 빛과 같은 에너지를 뿜어대던 여배우로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쉬는 정다빈.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길….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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