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2연패를 끊고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KGC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KCC를 76대71로 꺾었다. 지난 17일과 19일 LG와 동부에 잇달아 패했던 KGC는 연패를 끊고 21승29패를 마크,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그러나 여전히 KGC가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한 시나리오는 단 한 가지 경우 밖에 없다. 남은 4경기서 KGC가 전승을 거두고 전자랜드와 7위 KT가 모두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KCC는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9일 허 재 감독의 사임 후 지휘봉을 잡은 추승균 감독대행은 5경기를 내리 패했다.
이번 시즌 감독대행간의 맞대결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기전 KGC 이동남 대행은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되는데 플레이오프가 힘들어 그게 좀 아쉽다"고 했고, 추 대행은 "남은 경기는 팀워크를 다지며 젊은 선수들과 새로운 패턴을 시험하는 쪽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전반은 KGC의 흐름이었다. KCC는 1쿼터부터 타이트한 수비로 KGC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러나 공격에서 야투성공률이 낮았다. 반면 KGC는 쿼터 중반 KCC의 잇달은 턴오버를 틈타 김기윤이 3점포를 연속 터뜨리며 리드를 잡아나갔다. KCC의 조직력은 여전히 불안했다. KGC는 1쿼터서 19-13으로 앞서 나갔다.
2쿼터 역시 KGC의 페이스였다. 쿼터 초반 강병현과 김현민의 3점슛 3개로 28-18로 점수차를 벌렸다. KCC가 하승진의 높이를 앞세워 공격 기회를 늘려가며 추격해 오자 KCC는 쿼터 막판 오세근의 연속 6득점으로 우위를 이어갔다. KCC 디숀 심스의 공격을 잡지 못했지만, 전반은 KGC의 43-35 리드. KCC는 전반서 18-12로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세에도 불구, 9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추격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3쿼터서 KCC가 맹추격에 나섰다. KGC의 수비가 느슨해지자 적극적인 외곽 공격으로 점수차를 좁혀 나갔다. KCC는 심스와 김지후의 연속 3점포로 43-44로 따라붙은 뒤 쿼터 4분33초 김지후의 3점슛으로 46-46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쿼터 종료 33초를 남기고 김효범이 또다시 3점포를 터뜨리며 55-54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쪽은 KGC. 쿼터 막판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56-55로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4쿼터 초반 박찬희와 오세근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린 KGC는 KCC 심스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62-62로 다시 동점을 내줬다. KGC쪽으로 분위기가 흐른 것은 쿼터 5분30초 박찬희가 전광석화같은 스틸 후 득점을 올린 뒤였다. 박찬희는 종료 3분15초를 남기고 골밑 득점으로 68-64로 점수차를 벌렸다. KGC가 심스의 골밑슛으로 2점차로 따라붙자 KCC는 이어진 공격에서 박찬희의 어시스트를 받은 리온 윌리엄스가 득점을 성공시켰고, 1분18초를 남기고는 KCC의 턴오버를 윌리엄스가 속공 득점으로 연결, 72-66으로 도망가며 승부를 갈랐다.
KGC 박찬희는 4쿼터 결정적인 속공 성공으로 분위기를 끌어오는 등 1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