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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선수들이 보는 '호랑이' 위성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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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호랑이' 같은 모습을 버리고, 부드러워진 것일까.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끈 위성우 감독의 리더십은 그동안 '강훈련'과 '호통'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지난 2012~2013시즌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꼴찌에서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단시간에 선수들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낸 것이다.

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도 벌써 세 번째 시즌이다. 위 감독은 스스로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는 쉽지 않다는 걸 느낀 것이다. 보다 부드러워진 것은 물론, 좀처럼 인정하지 않던 선수들을 인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시즌 도중 선수들은 달라진 위 감독의 모습을 인정했다. 예전보다 '덜' 무서웠던 게 사실이다. 그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가드 박혜진은 우리은행의 강훈련에 대해 "운동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감독님이 밉기도 하고 싫기도 했다. 그래도 연습할 때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경기 때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팀이 어느 팀보다 훈련을 많이 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강훈련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팀보다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코트에서 큰 힘이 되는 것이다. 박혜진은 "감독님이 많이 바뀌신 건 사실이다. 첫 해에는 감독님이 정말 미웠는데, 우리가 경기할 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기분이 나쁘고 그런 부분은 없다"며 웃었다.

양지희는 "감독님은 우리가 아직 강팀이라고 생각 안하실 것이다. 항상 부족하다고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우리가 개개인으로 봤을 때는 어느 팀과 견줘도 월등히 낫지 않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이어 위 감독의 달라진 지도 스타일에 대해선 "시즌 초반에는 연승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운동량이나 나이를 많이 배려해주셨다. 시즌 초반엔 좋았는데, 경기력이 점점 나빠지자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셨다. 좋아지면 관대해지셨다가 다시 왔다 갔다 하신다. 연승할 때도 감독님이 예민하실 때가 있다"고 답했다.

여전히 경기력에 따라 무서웠다가 따뜻해졌다가를 반복한다는 것. 양지희는 "감독님이 하위팀에게 지는 걸 싫어하신다. 밖에서 보면 안일하게 생각해서 경기에 졌다고 보기 때문에 정신력을 강조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우리가 자만하고 경기 들어갈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분위기 무겁게 가져가셔서 그런지 아직까지 하위팀에게 진 적이 없고, 우승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우승의 원동력을 위 감독의 '호랑이 리더십'으로 돌렸다.

춘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